'백조가 방향을 바꿨다!' 125년 역사의 스와로브스키가 로고 바꾼 이유는?

세계 최고의 크리스털 전문 브랜드 '스와로브스키(Swarovski)'를 아시나요? 스와로브스키는 1895년 다니엘 스와로브스키가 창립한 회사인데요. 125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정교한 크리스털 세공 기술과 창의적인 아이템들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스와로브스키의 상징은 뭐니 뭐니 해도 백조입니다. 스와로브스키의 로고 또한 백조 모양인데요. 왼쪽을 바라보고 있는 백조와 마치 반짝이듯 흩날리는 백조의 날개가 우아함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이 디자인은 '스완 목걸이' '스완 귀걸이'라는 이름을 달고 제품으로 출시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 제품은 오랜 기간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하며 스와로브스키의 대표 상품이 되었죠.

그러나 이제 스와로브스키의 로고는 더 이상 볼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스와로브스키에서 로고를 변경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바뀐 것은 아닙니다. 먼저 백조는 8각형 안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왼쪽을 보고 있던 백조는 방향을 바꿔 오른쪽을 보게 되었죠. 그리고 백조의 몸통과 날개는 더욱 정교하게 표현되었습니다. 더 길고 얇은 목, 그리고 하늘로 뻗은 날개는 로고에 우아함을 더하고 있습니다. 백조를 둘러싸고 있는 팔각형은 마치 곡선처럼 부드럽게 이어져 있으며 이 팔각형 선의 두께는 미세하게 달라지는데요. 양옆이 가장 두껍고 위아래로 갈수록 얇아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는 브랜드의 장인 정신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하네요.

이 스와로브스키의 새로운 로고는 지난 2020년 스와로브스키 그룹의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된 지오반나 엥겔베르트(Giovanna Engelbert)의 주도 아래 만들어진 것인데요. 엥겔베르트는 로고뿐만이 아니라 스와로브스키를 전체적으로 리브랜딩 하며 브랜드의 이미지를 바꾸고 있습니다. 로고에 이은 그의 업적 중 하나는 매장입니다. 그는 전 세계에 총 28개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 예정입니다. 그리고 이 플래그십 스토어는 기존의 매장과는 전혀 다른 콘셉트로 만들어지며 '인스턴트 원더(Instant Wonder)'라는 이름이 붙여지죠.

첫 번째 인스턴트 원더는 밀라노에 지어졌는데요. 브랜드의 대표 색상인 파란색을 버리고 노란색과 로고에 사용된 팔각형을 이용해 '크리스털로의 탐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이후 2021년 3월에는 파리에, 4월에는 뉴욕의 소호 지역에 인스턴트 원더가 만들어질 예정이며 나머지 25개의 매장은 북미, 유럽, 그리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순차적으로 만들어질 예정입니다. 그리고 이 프로젝트는 패션 이벤트 회사 빌라 유제니(Villa Eugenie)와 함께 진행한다고 하네요.

브랜드 쇄신에 빠질 수 없는 것은 바로 제품의 쇄신인데요. 엥겔베르트는 기존의 스와로브스키 제품과는 다소 다른 제품들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크리스털 커팅과 크고 청키한 메인 스톤, 그리고 색감을 강조하는 라인을 내놓았는데요. 청키한 쿠션 컷의 스톤이 연달아 세팅되어 있는 Harmonia 라인, 그리고 밝은 캔디 컬러가 특징적인 Lucent 반지 등이 그 예시입니다.

스와로브스키에서는 '브랜드가 진화하는 세계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미래를 위한 진정한 크리스털 라이프스타일을 표현하는 것'이라며 이번 리브랜딩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요. 확 달라진 브랜드의 이미지로 인해 스와로브스키가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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