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며 국경 문이 닫히고 하늘길도 막혔습니다. 자연스럽게 여행은 꿈도 못 꾸게 되었고 다음 여행도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항공사의 재정은 악화되었고, 항공사에서는 어떻게든 살 길을 마련해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항공사에서는 이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타이항공에서는 노점상을 운영하며 도넛을 팔고, 대만의 에바항공을 시작으로 ANA항공, 일본항공, 콴타스항공, 그리고 우리나라의 아시아나항공에서는 '목적지 없는 비행' 프로그램을 운영했죠.
그리고 얼마 전 또 하나의 항공사 이벤트가 등장하며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미스터리 비행(Mystery Flights)'입니다. 미스터리 비행은 승객들에게 목적지를 알려주지 않는 비행이며 호주의 콴타스 항공에서 실시할 예정인데요. 과연 어떤 여행 상품을 준비했을지 함께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콴타스 항공의 '미스테리 여행'은 당일치기 국내여행입니다. 그러나 승객들은 비행기가 어디로 향하는지 사전에 모른 채 비행기를 탑니다. 이들은 좌석 스크린에 나오는 비행경로를 보고 어디로 가는지 추측할 수밖에 없죠. 물론 여행지에 대한 힌트와 준비물은 알려준다고 하네요.
이들은 정원이 120명인 보잉737을 이용하게 되는데요. 여행객들은 오전 7시 전에 공항에 도착해 발권 수속을 마치고 오전 7시에는 공항에 위치하고 있는 콴타스 라운지에서 아침식사를 합니다. 이후 설레는 마음으로 목적지를 알 수 없는 비행기에 탑승하죠. 비행기는 두 시간 정도 운항하게 되는데요. 이들은 목적지가 어디일지 추측하며 비행을 즐깁니다. 비행 중에는 여행객들을 해 저공비행을 하기도 하는데요. 이에 손님들은 비행기에서 호주의 랜드마크를 볼 수 있다고 하네요. 이후 이들은 도착지에 내려 점심을 먹고 관광을 한 뒤 저녁에 다시 비행기를 타고 출발지로 돌아오게 됩니다.
미스테리 비행은 총 세 번 운영됩니다. 이 세 번의 미스터리 여행의 출발지는 모두 다른데요. 3월 27일에는 브리즈번에서, 4월 18일에는 시드니에서, 5월 1일에는 멜버른에서 출발합니다. 그리고 이 세 번의 여행은 모두 콘셉트가 다릅니다. 브리즈번에서 출발하는 상품은 '시골의 정취, 고급 음식과 와인, 야외 활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졌으며 시드니에서 출발하는 상품은 '바닷가에서 점심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 그리고 멜버른에서 출발하는 상품은 '파머스마켓 같은 야외 활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적적하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 여행 상품에는 식사와 주류 및 음료, 그리고 도착지에서의 액티비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에 이코노미석의 가격은 737호주달러, 우리 돈으로 약 64만 원 정도이며, 비즈니스석은 1579 호주달러, 우리 돈으로 약 137만 원 정도입니다. 당일치기 여행으로는 다소 비싼감도 있지만 이 특별항공편은 판매를 시작한 지 15분 만에 매진되었다고 하는데요. 이에 많은 사람들의 여행 욕구가 얼마나 강렬한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콴타스 그룹의 최고 고객 책임자인 스테파니 툴리는 '이 미스테리 비행으로 호주 사람들에게 기억에 남는 여행 경험을 제공할 수 있고, 국내 관광을 촉진시킬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콴타스항공에서 미스터리 비행을 운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1990년에도 비슷한 여행 상품을 실행한 적이 있죠. 당시에는 예약자가 공항에 도착하면 항공사에서 목적지를 알려주는 식이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