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며 각국에서는 코로나의 종식을 위해 온갖 노력을 했습니다. 도시 전체를 봉쇄하는 나라도, 이동 제한령을 내린 나라도 있었죠. 우리나라에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시했는데요. 단계에 따라 일정 인원 이상의 모임을 제한하고, 일부 영업장의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습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는데요. 그중의 하나는 바로 결혼식을 준비하는 예비부부였습니다. 이들은 결혼식장은 예약했지만 인원 제한으로 인해 결혼식을 예정대로 치르지 못하거나, 심지어는 결혼식 자체를 취소해야만 했는데요.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인해 위약금까지 지불한 커플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예비 부부, 그리고 신혼부부를 위해 나선 한 항공사가 있었습니다. 바로 제주항공입니다. 제주항공에서는 지난해 11월 '허니문 지원 이벤트'를 벌였는데요. 코로나로 인해 결혼식이 연기되고, 결혼식 취소로 위약금을 지불한 신혼부부 혹은 예비부부가 이벤트의 대상이었죠. 제주항공 측에서는 11월 15일에서 12월 14일에 사용할 수 있는 제주도 2인 왕복권과 재주 해비치호텔&리조트 제주 3박 4일 숙박권, 웨딩 스냅 촬영권까지 모두 지원했습니다. 총 두 커플이 선정되어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제주항공에서는 이들을 위해 깜짝 이벤트도 열었는데요. 바로 기내에서 간소하지만 의미있는 결혼식을 진행한 것이었습니다. 이벤트에 당첨된 커플은 비행기의 가장 뒷 좌석에 앉아 있었는데요. 비행기가 이륙한 후 안정적인 고도에 도달하자 신랑과 신부는 비행기의 뒤편에서 결혼식 준비를 했습니다. 신랑은 부토니아를 꽂고, 신부는 부케를 들었죠. 또한 신부는 티아라와 베일을 썼는데요. 이후 비행기의 복도를 버진로드 삼아 걸었습니다.
결혼식 사회는 승무원이 봤습니다. 승무원은 '이 커플이 6년이 넘는 오랜 연애 끝에 결혼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시작을 계획했지만 결혼식 직전 거리 두기 단계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고민 끝에 예식을 취소했다'고 승객들에게 이 커플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의 본질적 의미를 생각하며 결혼식 취소라는 큰 결정을 내린 이 커플의 앞날을 축복해 달라'라고 전했죠. 승객들은 분홍색 하트 모양의 풍선을 흔들며 이들의 결혼을 축하했습니다.
이후 이들은 혼인서약서 및 성혼선언문 낭독을 했습니다. 이들은 '어떠한 고난에도 항시 사랑하고 존중하며 행복한 미래를 위해 남편과 아내로서의 도리를 다 할 것을 맹세함니까?'라는 질문에 씩씩하게 대답하고 바지를 교환하며 승객들 앞에서 평생을 함께 할 것을 맹세했습니다. 이후 이들은 제주항공이 마련한 숙소에서 3박 4일간 신혼여행을 즐겼고, 웨딩 스냅을 촬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마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하늘 위 특별한 결혼식을 올린 것 같은데요. 물론 본식은 취소되었지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겼을 것 같습니다.
* 사진출처 : 유튜브<제주항공 JEJUAI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