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판 아님 주의' 리셀은 절대 불가능하다는 구찌의 만 원짜리 운동화의 정체

'메타버스'라는 단어를 들어보셨나요? 메타버스는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인데요. 인터넷 등의 가상 세계가 현실 세계의 벽이 허물어진 것을 뜻합니다. 이 단어는 IT분야에서만 사용되는 것 같지만 사실 메타버스는 우리 주변에 생각보다 많이 보이는데요. 리니지, 디아블로, 바람의 나라 등 PC MMORPG 장르로 불리는 온라인 게임, 인스타그램, 트위터, 클럽하우스 등의 SNS 등도 메타버스의 한 예시이죠.

메타버스 물결은 패션계에도 불고 있습니다. 얼마 전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네온 컬러의 운동화를 출시했는데요. 이는 디지털에서만 볼 수 있는 운동화로 증강 현실에서 사람들이 신어보고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는 용도입니다. 

이 운동화의 청키한 파란색 솔과 다이얼에는 구찌의 더블G 로고가 있고, 로우탑도 하이탑도 아닌 하이브리드 디자인과 형광 초록색 어퍼 디자인이 특징적인 운동화인데요. 이 운동화에는 미켈레가 가장 좋아하는 숫자인 '25'를 넣어 '구찌 버추얼 25(Gucci Virtual 25)'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이 운동화는 AR 패션 플랫폼 워너(Wanna)와 함께 만든 것인데요. 디지털 세계에만 있는 운동화이지만 이를 신어보기 위해서는 구찌의 모바일앱을 통해 9달러에서 12달러의 금액으로 구매해야만 합니다. 돈을 지불하고 이 운동화를 구매하면 마치 카메라 앱의 페이스 필터처럼 운동화를 신은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사진이나 영상으로 찍어 SNS에 올릴 수도 있죠. 또한 가상현실 소셜 플랫폼은 VR챗(VRChat)과 온라인 게임 로블록스의 아바타에 이 운동화를 신길 수도 있습니다.

한편 구찌는 워너와 함께 현재 구찌에서 실제로 출시한 운동화를 모두 AR 버전으로 만들어 사용자들이 이 운동화를 가상으로 신어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또한 지난 해 가을에는 구찌에서 출시한 제품 디자인을 '심즈4' 아바타가 가상으로 입을 수 있는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죠. 그러나 구찌 버추얼 25는 현실 세계에는 없고, 디지털 세계에만 존재하는 최초의 운동화이기에 그 의미가 더 큰 것 같습니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소유권 인증서인 NFT와 연결된 디지털 아트워크와는 달리 이 운동화는 재판매가 불가능하며, 마치 음원 사이트에서 음악을 사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것과 같은 권리를 부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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