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4명 중 1명 이상이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는 604만 가구로 한국 전체 가구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죠. 그만큼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이 흔한 일이 되었고, 반려인 문화도 정착되어 가는 중이겠죠. 우리나라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 중국 또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요. 전반적으로 소득 수준이 향상되고, 싱글족과 노인 인구의 증가 등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중국에서는 '펫시팅(Pet Sitting)'이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고객은 대부분 출장을 가거나 휴가를 떠나는 젊은 세대들이죠. 대도시에서는 펫시팅으로 하루에 최대 1,000위안, 우리 돈으로 약 17만 3천원 가량을 벌 수도 있다고 하네요.
고양이 펫시팅은 고양이 밥주기, 고양이와 놀아주기, 고양이 용변 치워주기 등을 해야 하고, 강아지 펫시팅은 이런 것에 산책까지 추가됩니다. 대부분의 경우 한번에 30분 정도가 걸리는데요. 펫시터들은 30위안(5,200원)에서 50위안(8,700원) 정도를 벌 수 있어 인기 아르바이트 자리이기도 하죠. 반려인들은 펫시터들에게 영상통화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베이징의 최저시급이 24위안(4,300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괜찮은 보수입니다.
한편 반려동물을 돌보는 일은 지난 해 코로나19 사태 때부터 성행하기 시작했는데요. 많은 반려인들이 도시 봉쇄로 인해 반려동물이 있는 집으로 가지 못하거나, 코로나19로 인해 병원에 입원한 경우에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반려인과 펫시터 사이의 거래는 대부분 중국판 중고나라 앱인 시엔위(Xianyu)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춘절에도 여행 등으로 반려동물과 함께하지 못한 반려인들이 펫시팅 서비스를 이용했는데요. 시엔위에서 고양이를 돌보는 펫시팅 건수만 3만건이라고 합니다.
펫시팅은 직장인들의 투잡으로도 인기입니다. 자신이 시간에 얽매일 필요 없이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짧은 시간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 회사원으로 일하고 있는 샤오메이씨는 주말마다 돈을 벌기 위해 펫시터로 일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원래 동물들을 좋아하기에 일하는 시간 마저 즐겁다고 하네요.
단 이 일을 하기 위해서는 강아지와 고양이의 특성에 대해 잘 파악하고 반려동물을 키워본 경험도 있어야 합니다. 만약 경험 없이 대형견을 돌보는 일을 맡았다가 강아지에게 물리거나 강아지를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이죠.
앞으로도 펫시팅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에는 사람들이 친척이나 친구들에게 집안의 대소사를 부탁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대도시로 오면서 부탁하는 것이 불가능해지고, 반려동물 인구는 점점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점도 있습니다. 펫시터가 반려 동물을 분실하거나, 반려동물에게 물리는 등 사고를 당한 경우 책임소재가 불분명하기 때문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