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째 친환경 노력하는 명품 브랜드가 공개한 '버섯 가죽' 화제

요즘 패션계의 화두 중 하나는 지속가능성입니다. 이에 많은 패션 브랜드에서 지속 가능한 소재를 사용하거나 업사이클링을 하며 지구와 환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그러나 '지속가능성'과 '친환경'이라는 테마를 20년 전부터 브랜드 가치로 삼아왔던 디자이너가 있습니다. 바로 스텔라 매카트니(Stella McCartney)입니다. 스텔라 매카트니는 비틀스의 멤버인 폴 매카트니와 사진작가인 린다 매카트니의 딸인데요. 채식주의자였던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일찍이 친환경 패션에 눈을 뜨게 되었고, 동물 재료를 배제한 패션을 지향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그녀의 이름을 딴 브랜드 스텔라 매카트니에서는 가죽을 대체해서 사용할 수 있는 소재로 만든 의상을 공개했는데요. 이로 인해 바이오 소재를 의류로 바꾼 최초의 명품 패션 디자이너가 되며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스텔라 매카트니에서 공개한 의상은 바로 '제트 블랙 투피스'입니다. 이 제트 블랙 투피스는 뷔스티에와 실용적인 바지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이 의상은 재활용 나일론 스쿠버 패브릭 위에 비건 가죽 패널을 층층이 쌓아 만든 것이었습니다. 이 의상의 소재는 미국의 회사인 볼트 스레드(Bolt Threads)와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하는데요. 이 소재에는 마일로(Mylo) 버섯 균사체 가죽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마일로는 지난 2018년 스텔라 매카트니의 시그니쳐 가방인 '파라벨라 가방'을 만드는 데 사용된 적이 있으며, 지난 2020년에는 스텔라 매카트니를 포함해 아디다스, 구찌의 모회사 케링 그룹 등에서 컨소시엄을 구성해 마일로를 대량 생산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 협업의 결과로 마일로는 바지를 만들 수 있을 만큼 크게 만들어졌고, 의류에 사용될 수 있을 만큼의 신축성을 확보할 수 있었죠. 

볼트 스레드의 창업자 댄 위드마이어(Dan Widmaier)는 '이 소재를 사용해 만든 옷은 바이오 재료가 성능면에서 큰 발전을 이룬 것을 나타낼뿐만이 아니라 마일로 소재의 시작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또한 '이 의상은 마일로가 지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규모 생산을 향한 가시적인 진전'이라고 극찬하기도 했습니다. 마일로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균사체는 필라멘트 구조라고 하는데요. 이 균사체가 팽창해 거품층을 형성하게 되면 동물 가죽을 다루는 것과 마찬가지로 무두질을 하고, 태닝을 하며, 염색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하네요. 그리고 이 가죽을 만드는 과정은 동물 가죽이나 인조가죽을 만드는 것에 비해 온실가스를 덜 배출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 의상은 실제로 판매는 되지 않는 일회성 작품이라고 하는데요. 스텔라 매카트니에 따르면 '이 작품은 볼트 스레드와의 공동의 노력을 상징하는 것'이며 향후 자신의 컬렉션에 이 재료를 사용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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