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의 사진과 사연을 담은 책 출판한 영국 왕실 며느리

2020년은 그야말로 전쟁 상황이었습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며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했죠. 사람들은 외출을 자제하고 재택 근무를 했으며 저마다 코로나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의료진들과 사회 필수 인력들은 최전방에서 싸우는 전사와도 같았는데요. 이들은 자신의 안위와 목숨을 걸고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저마다 코로나19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을 것 같은데요. 영국에서는 코로나19를 주제로 사진 공모전을 개최했습니다. 전에 없었던 국가적 재난 상황을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은 사진으로 찍고, 이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며 함께 극복해나갈 힘을 서로에게 북돋는 것이 취지이죠.

이 사진 공모전의 이름은 '홀드 스틸(Hold Still)'이었습니다. 그리고 런던 국립 초상화 갤러리와 영국 왕실의 슈퍼스타 케이트 미들턴이 이 공모전을 공동 주최했습니다. 케이트 미들턴은 이 대회를 후원하고 심사위원으로 참가하기도 했죠. 이후 이 공모전의 우승작이 정해졌고, 우승작 및 결선 진출작은 지난해 하반기 전시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공모전의 사진과 사연들이 책으로 출판되었다는 소식입니다. 이 책을 출판한 사람은 케이트 미들턴이었죠. 그녀는 켄싱턴 궁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 책의 출판 소식을 알렸는데요. 이 책에는 코로나 시대를 묘사하는 사진 100장과 이야기들이 실릴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케이트 미들턴은 '코로나19를 돌아볼 때 우리는 우리가 잃어버린 사람들, 가족과 친구들로 부터의 고립, 그리고 필수 노동자들에게 가해진 부담 등을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그럼에도 '우리는 긍정적인 점들을 기억할 것'이라면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친절한 행동, 각계 각층에서 나온 영웅들, 그리고 우리가 뉴 노멀에 적응하는 과정' 등도 기억하자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코로나19 기간 동안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경험했던 것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며 이 책을 출판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죠. 이 책의 수익금은 런던 국립 초상화 갤러리와 케이트 미들턴이 후원하는 정신건강 자선단체인 마인드에 지급될 것이며, 이 책은 5월 7일 공개된다고 합니다.

이 책에 실릴 사진 몇 장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홀드 스틸의 우승작입니다. 우승작은 바로 정원에서 오줌을 누는 한 아이의 모습이 담긴 사진입니다. 이 사진은 봉쇄 기간 로버트 코일이 찍은 것인데요. 사진 설명에서 '주말이 다가왔지만 봉쇄는 계속되고 있으며, 아내와 아들이 정원을 즐기고 있다'고 밝혔씁니다. 봉쇄로 인해 다소 지쳐보이는 아내의 모습이 아들의 행동과 대비되며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다음은 우승후보작입니다. 이 사진은 병원 청소부 하산 아카드가 자신의 동료 감바를 찍은 것이었습니다. 감바는 10년 전 나이지리아에서 영국으로 이주해 이 병원에서 10년 넘게 일하고 있는데요. 나이지리아에 있는 어머니가 아프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어머니에게 가보지 못했고, 이에 하루 종일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럼에도 그녀는 환자들을 돌보는데 최선을 다했다고 하는데요. 그런 감바가 일하는 도중 식사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입니다.

마지막 우승 후보작입니다. 이는 성직자 레브 팀 헤이워드가 찍은 것입니다. 그는 코로나19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교회 건물을 폐쇄하기로 발표했는데요. 우리가 물리적으로 모일 수는 없지만 항상 기도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이 사진을 찍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케이트 미들턴은 사진 애호가이기도 한데요. 영국 왕실에서는 최초로 왕실 일원들의 공식 사진을 찍고, 가족들의 사진을 찍어 공식 SNS에 올리는 등 사진에 대한 열정을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자신의 재능을 이용해 역사를 기록하고, 수익금 또한 좋은 곳에 쓰는 케이트 미들턴의 행보가 많은 사람들의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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