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날개 위를 성큼성큼 걷는 신개념 명품 패션쇼

코로나 이후 패션쇼의 풍경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패션쇼 런웨이가 있고, 런웨이의 옆으로는 VIP들의 좌석이 있었다면, 코로나 이후에는 관객이 없는 패션쇼를 온라인으로 선보이고 있죠. 사실 이런 상황으로 인해 패션계에서는 패션쇼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방식의 패션쇼는 오히려 장소에 제약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많은 브랜드에서는 기상천외한 곳을 패션쇼 장소로 선정했죠.

오늘 소개할 프랑스 브랜드 발망(Balmain)도 그중의 하나입니다. 얼마 전 발망에서는 2021 가을 컬렉션을 공개했는데요. 공개된 영상 속 런웨이는 사람들의 상상을 뛰어넘는 장소였습니다. 바로 샤를드골 공항이었습니다. 

모델들은 다양한 장소에서 2021 가을 컬렉션을 입고 등장했는데요. 처음에는 비행기의 비상구로 나와 비행기의 날개 위로 저벅저벅 걸어왔으며, 이후에는 비행기가 서 있는 램프에 그어진 노란 선을 따라 캣워크를 이어가기도 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비행기 동체 아래 바퀴 사이로 걷는가 하면, 비행기의 격납고로 보이는 곳을 런웨이로 만들기도 했죠. 마지막으로는 달 모양의 오브제 앞에서 마치 우주에 떠있는 듯한 런웨이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발망의 이번 컬렉션 또한 패션쇼를 진행한 장소와 잘 어울렸습니다. 마치 여행을 떠나는 사람처럼 편안한 플랫폼 부츠가 등장해 모델들은 편안하게 걸었고, 스키니 핏의 바지와 오버사이즈의 상의로 마치 비행기 안의 추운 기온을 보완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가방은 대부분은 넉넉한 사이즈였고, 백팩과 여행 트렁크가 등장하며 런웨이 장소가 무색하지 않도록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였네요.

발망의 디자이너 올리비에 루스탱은 이 컬렉션에 대해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우리가 어딘가로 가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면서 '중요한 것은 목적지가 아니라 가고 있다는 행위, 여행, 떠난다는 것, 탈출'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때 항상 큰 꿈을 꾸고, 낙관적이며, 모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이 런웨이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죠.

한편 이번 패션쇼에 사용된 비행기는 샤를드골 공항에 오랫동안 사용되지 않고 있던 에어프랑스의 보잉 777 기종이라고 하는데요. 이 패션쇼를 본 많은 사람들은 '패션쇼 보니 여행 가고 싶다' '하루빨리 비행기가 하늘을 날 수 있길' '비행기와 컬렉션이 잘 어울린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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