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는 원단 헐값에 판다는 루이비통 그룹, 진짜 이유는?

요즘 패션계의 화두 중 하나는 '지속가능성'입니다. 이에 많은 브랜드에서는 동물 가죽을 대체할 소재를 개발하고, 이를 실제로 컬렉션에 활용하고 있죠. 그러나 새로운 것을 개발하는 등 어려운 방법으로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방법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버려져야 할 것들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고, 되도록이면 자원을 아껴 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죠.

이런 의미에서 얼마 전 명품 패션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에서는 이를 실천에 옮길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바로 브랜드에서 사용하고 남은 미사용 원단과 가죽을 판매하는 온라인 장터를 만들겠다는 것이었죠. 루이비통모에헤네시 그룹은 세계 제1위의 명품 업체인데요. 잘 알려진 루이뷔통뿐만이 아니라 셀린느, 디올, 펜디, 지방시, 로에베, 마크 제이콥스 등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저렴하지만 고급스러운 원단과 가죽을 사용하고 싶은 디자이너들에게 이를 판매해 최대한 버리는 것을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는 것이죠. 

루이비통모에헤네시처럼 대형 패션 그룹이 이런 '업사이클링'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인데요. 현재 패션계에서 사용되지 않고 버려지는 원단과 가죽은 매년 1,2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36조 1,400억 정도라고 합니다. 이것들은 재고로 계속 남아있거나 아니면 버려졌는데요. 이것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은 적었기에 지금까지 낭비되고 있었던 것이죠.

한편 세계 명품 브랜드의 절반 이상을 가지고 있는 프랑스에서는 브랜드들이 재고 의류를 태우거나 버리는 것을 금지하는 법을 검토 중이라고 하는데요. 이는 더 많은 브랜드들이 업사이클링과 미사용 원단을 판매하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루이비통 그룹 이외에도 명품 업사이클링에 관심을 가지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명품 리세일 온라인 마켓 '더리얼리얼(TheRealReal)'입니다. 이들은 오래된 명품 가방, 의류를 이용해 업사이클링 컬렉션인 '리컬렉션(ReCollection)'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발렌시아가, 드리스 반 노튼, 스텔라 매카트니 등의 브랜드로부터 물건을 기증받아 이 물건을 새로운 물건으로 탄생시킨 것이었죠. 이들은 처음에 자체 제작한 제품 50점을 공개했는데요. 이는 시작일 뿐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제품을 출시할 것을 예고했습니다. 

패션계에서 점점 더 환경을 생각하는 이벤트와 정책이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요. 새로운 소재 개발 등의 시도도 좋지만 손쉽게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이런 아이디어가 먼저 선행된다면 더욱 지속가능성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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