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의 기회가 줄었습니다. 특히 해외의 코로나19 유행과 자가 격리로 인해 해외여행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이죠. 현재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사람들은 국내 여행을 가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인기 있는 곳은 제주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로 현재 제주도 방문객은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티몬에서 3월 1일부터 7일까지 국내 숙박 예약을 분석한 결과 제주가 전체의 43%를 차지하며 가장 많이 찾는 여행지로 꼽혔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제주도. 그러나 제주도를 찾는 사람들의 사랑도 받고 있을까요? 그렇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관광공사에서는 지난해 제주를 방문한 내국인 관광객 348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해 '2020년 제주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를 발표했는데요. 의외의 결과가 나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먼저 평균 제주 체류일수와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 경비는 모두 증가했습니다. 제주도에 온 사람들은 더 오래 제주도에 머물며 돈도 더 쓴다는 것이죠. 2019년도에는 평균 제주 체류일 수가 3.55일이었지만 2020년도에는 4.17일입니다.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 경비 또한 2019년 46만 9,039원에서 3만 7,305원이 증가한 50만 6,344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들은 제주도가 좋아서 더 머무르고 돈도 더 쓴 것일까요? 그렇지는 않아 보입니다. 제주 여행의 전반적인 만족도는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2019년에는 제주여행의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5점 만점에 4.09점이었지만 2020년에는 3.96점으로 하락한 것을 볼 수 있네요.
과연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들은 어떤 점이 불만이었을까요? 5위는 '불친절한 관광종사원'이었습니다. 6.3%의 응답자가 이 답변을 했습니다. 6.6%의 응답자는 '부정확한 관광 정보'를 들며 이는 4위에 오르게 되었죠. 3위는 16.4%가 답변한 '한정된 쇼핑 품목'이었습니다. 2위는 17.1%가 응답한 '불편한 대중교통'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1위는 무엇일까요? 아마 제주도를 가본 사람들이라면 많이 공감할 것 같은 답변인데요. 바로 '비싼 물가'였죠. 제주도를 여행한 사람의 절반 이상인 54.9%가 물가가 비싸다고 답변하며 이는 제주 여행 불만사항 1위에 올랐습니다. 비싼 물가는 2014년(29%)에서 2016년(57.6%)까지는 늘다가 2018년(22.9%), 2019년(29.1%)에는 줄었지만 2020년 다시 54.9%로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제주 여행을 타인에게 추천하고자 하는 의향도 그리 높지 않았습니다. 타인에게 제주여행을 전혀 추천하고 싶지 않다는 부정 답변은 62.4%로 집계돼 긍정 답변인 26.6%보다 높았습니다. 이를 점수로 환산하면 2019년 5점 만점에 4.15점이었던 타인 추천 의향은 2.44점으로 뚝 떨어졌네요. 그럼에도 응답자의 90% 이상은 재방문을 하겠다고 밝혀 의외의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