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이 800만 원?' 중국 브랜드 운동화의 가격이 무려 30배 뛴 이유는?

얼마 전 나이키, H&M, 아디다스, 뉴발란스 등 글로벌 브랜드에서는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 탄압을 이유로 중국산 면화 등 원재료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중국 네티즌들은 반발하고 있는데요. 이에 해당 브랜드를 구매하지 않겠다는 불매운동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실제로 웨이보에는 나이키 운동화 몇 켤레를 불에 태우는 영상이 올라왔으며, 일부 브랜드는 중국의 주요 온라인 쇼핑 사이트에서 퇴출되었죠. 중국의 대표 연예인들 또한 이 브랜드와 관계를 끊으며 네티즌들에게 힘을 더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스포츠 브랜드의 인기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에 리셀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 운동화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데요. 이에 중국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죠. 가장 화제가 된 운동화는 바로 리닝의 '웨이오브웨이드 4 올스타 컬러웨이'였습니다. 이 신발은 지난 2016년 리닝에서 단 100족만 만든 것이었는데요. NBA 슈퍼스타인 드웨인 웨이드의 시그니처 라인 중의 일부였죠. 중국의 리셀 앱 포이즌(Poizon)에서는 이 신발의 가격이 치솟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원래 1,500위안, 우리 돈으로 약 25만 원에 해당하던 이 운동화는 4만 8천 위안, 우리 돈으로 약 817만 원으로 가격이 오르며 약 30배의 가격 상승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 다른 중국 브랜드 안타와 도라에몽이 콜라보로 만든 운동화도 화제입니다. 이 운동화는 원래 499위안, 우리 돈으로 약 8만 5천원 정도에 거래되었으나 불매운동 이후 4,599위안, 우리 돈으로 약 78만 원에 팔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신발은 9,000켤레 이상 팔리며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리셀러들은 중국 운동화 브랜드 상점을 돌며 인기 모델을 사이즈, 색상별로 모조리 구매한다고 하는데요. 이후 이를 포이즌에 올려 비싸게 되파는 형식으로 폭리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 관영 매체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공산당의 기관지인 인민일보에서는 리셀러들의 비양심적인 행동을 비판하고 있는데요. '국민의 애국심에 상처를 주고 있다' '리셀러들은 사람들의 애국심을 통해 이익을 얻어서는 안 된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신화통신 또한 논평을 통해 이러한 가격 인상은 국내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잃게 한다며, 이는 중국 브랜드의 성장 잠재력을 끝낼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에 포이즌에서는 성명을 내기에 이르렀습니다. 포이즌에서는 가격 폭리를 이유로 23켤레의 운동화 판매를 중지한다고 밝혔는데요. 이중 리닝의 제품이 14개, 안타가 4개, 351디그리가 4개, 피크의 제품이 1개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또한 가격을 올린 세 명의 리셀러들의 판매를 중지시켰는데요. 이로 인해 운동화 가격이 올라가는 것을 막고 있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이러다 불매 운동이 흐지부지될까 무섭다' '불매운동 하려다 엉뚱한 사람들 배만 불려주는 것 아니냐' '양심 없는 리셀러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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