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살았던 생물의 흔적인 '화석'을 아시나요? 우리는 화석을 통해 과거에 살았던 다양한 생물을 모습뿐만이 아니라 이 시대의 자연환경 등을 알 수 있기에 화석은 중요한 과학적 사료로서의 가치가 있습니다. 그러나 얼마 전 이 화석이 매우 황당한 장소에서 발견되었다는 소식인데요. 바로 화장실의 세면대였습니다.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얼마 전 중국의 국영 방송사인 CCTV에서 방영된 과학 교육 프로그램에서는 난징대학교 지구과학 및 공대 교수인 쉔슈중이 출연했습니다. 그리고 지구 역사에서 주요 종이 멸망한 사건에 대해 강의를 했죠. 그리고 강의 도중 사진 한 장을 공개했는데요. 바로 구이저우성의 성도인 구이양에 위치하고 있는 롱동바오 국제공항의 화장실 세면대 모습이었습니다.
쉔씨는 '세면대 건설 자재에 있는 이 흰색 무늬는 수억 년 전 고대 생물을 보여주는 화석'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를 보는 순간 '세면대를 무너뜨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 화석에는 당시의 환경이 어땠는지, 바닷물의 온도가 어땠는지 등 과거의 지구 비밀이 많이 담겨있다고 하네요.
이 발언은 중국의 SNS에서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는 지질학 전문가들 뿐만이 아니라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도 큰 관심을 끌게 되었는데요. 이후 이 화장실은 화석을 보기 위한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네티즌들은 '호화로운 화장실' '화장실 그냥 스쳐 지나가면 안 될 듯' '구이양 가서 화석 보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네요.
방송 다음 날 구이양에서 열린 학회에 참석한 중국 광업지질대학 첸상빈 교수는 방송을 보고 이 공항 화장실을 찾았는데요. 첸씨는 '방송에 나온 사진을 보고 난 후 호기심이 생겼고, 화석을 보고 싶었다'면서 이 화장실을 찾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살면서 화석을 만날 수 있는 확률은 생각보다 많다'라고 밝히기도 했죠.
첸씨의 SNS에 올린 사진을 본 장쑤성 지질학회의 전문가인 첸마이핑 박사는 이 화석의 정체에 대해 처음에는 3억 9천만 년 이전의 부엉이 머리 조개 화석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쉔교수와 다시 확인한 후 이 화석은 4억 3,900만 년 전 고생대 세 번째 시대인 실루리아기 초기에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한편 구이저우는 화석이 풍부하게 발견되는 지역으로 '고대 생물 왕국'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