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유명 여행지에 '대형 꼭두각시 인형'이 등장한 이유는?

지난 2015년 전 세계적으로 경악할만한 사진 한 장이 공개됐습니다. 바로 해변가에서 잠든 것 같은 한 어린아이의 모습이었죠. 평화롭게 누워있는 이 아이는 사실 싸늘한 주검이었고, 이 아이는 더 안전한 세상을 찾아 가족과 함께 배를 타고 그리스로 향하던 중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세 살배기 쿠르디였습니다. 이 사진 한 장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난민과 난민 아동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난민 아동 문제를 고발하는 한 프로젝트가 시행될 예정이라는 소식이 들리며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런던에 있는 '굿 찬스(Good Chance)' 극단입니다. 굿 찬스에서 준비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이름은 '더 워크(The Walk)'인데요. 이 프로젝트에는 리틀 아말(Little Amal)이라는 대형 꼭두각시 인형이 등장할 예정입니다.

아말은 '희망'이라는 뜻을 가진 아랍어인데요. 리틀 아말은 9살이며, 높이는 3.5미터에 달합니다. 아말은 난민 아동을 상징하는 꼭두각시 인형으로 특히 자국을 탈출하는 과정에서 부모님과 생이별을 하게 된 아이들을 대표하고 있죠. 런던에서 만들어진 리틀 아말은 시리아-터키 국경에서 여정을 시작할 예정인데요. 터키, 그리스, 이탈리아, 스위스, 프랑스, 벨기에를 거쳐 다시 런던으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그리고 런던에서 10살 생일 파티를 할 예정입니다.

이 여정은 7월 27일에 시작해 11월 3일에 끝나게 되며 3개월이 넘는 여정 동안 70개의 도시를 돌게 되는데요. 각 도시를 돌 때마다 이 도시에서 난민 아동에 대한 심각성을 환기시키고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리틀 아말의 여정에는 250명의 아티스트, 단체가 참가할 예정이며 이들과 함께 80여 개의 행사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수백 명의 연주자들과 춤을 추고, 아이들과 사진을 찍는 것이죠.

이후 리틀 아말은 런던의 빅토리아알버트 박물관에서 열 번째 생일파티를 한 뒤 멘체스터 국제 페스티벌에서 맨체스터에 정착한 어머니와 재회하게 됩니다.

굿 찬스의 제작자 트레이시 시워드는 '더 워크로 인해 난민과 어린이, 그리고 어른들의 잠재력에 대해 널리 알리고 싶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불행의 행진'이 아니라 '자부심의 행진'이라고 하는데요. 이 우정이 리틀 아말의 여행보다 훨씬 더 오래 지속되기를 바란다며 이 프로젝트를 향한 바람을 밝히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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