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그램에 위성 부스까지' 아트페어의 미래 보여준 아시아 최대 아트 페어

'아트 바젤(Art Basel)'을 아시나요? 아트 바젤은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아트페어이자 '예술계의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행사입니다. 이 아트 바젤에서 2013년부터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만든 것이 바로 '아트 바젤 홍콩(Art Basel Hong Kong)'인데요. 아트 바젤 홍콩은 지난 2019년 미술 애호가로 알려진 이정재♥임세령 커플이 다녀가며 큰 화제가 되기도 했죠.

아트 바젤 홍콩은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2018년에는 약 8만 명의 사람들이 방문해 무려 1조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2019년에는 이보다 더 많은 8만 8천 명의 관람객들이 방문했죠. 그러나 2020년 아트 바젤은 급작스러운  코로나19의 여파로 취소되었습니다. 올해 행사도 3월에 열 예정이었으나 이달로 연기되었죠. 우여곡절 끝에 아트 바젤 홍콩은 5월 19일에서 5월 23일까지 홍콩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2주간의 격리, 미술품 배송의 어려움 등으로 힘든 과정을 거쳐 열리는 아트 바젤. 그러나 이런 가운데서도 오히려 아트 바젤 홍콩은 '아트페어의 미래'에 대해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사람들이 직접 홍콩컨벤션센터를 찾지 않더라도 미술품의 관람하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과연 아트 바젤 홍콩에서는 어떤 방법을 동원했을까요?

먼저 5월 19일에는 VIP를 대상으로 아트페어가 문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일부 갤러리에서는 '프라이빗 홀로그램 세션'을 선보였죠. 홀로그램은 3차원 영상을 사용해 실물과 똑같이 입체적으로 보이는 사진을 뜻하는데요. 실제로 미술품을 보지 않고도 이를 생생히 관람할 수 있는 장치 중의 하나입니다. 특히 홀로그램은 회화보다는 조각, 설치예술 등을 등을 볼 때 더욱 유용할 것 같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아트 바젤 홍콩에서는 '위성 부스'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9년까지의 아트 바젤 홍콩에서는 갤러리의 작품뿐만이 아니라 각 갤러리에 속한 갤러리스트 또한 홍콩으로 파견되어 자신의 갤러리 작품을 소개하곤 했는데요. 올해는 2주간의 격리로 인해 작품만 홍콩으로 온 것이었죠. 이후 아트바젤 홍콩에서 고용한 현지 딜러가 관람객에게 작품을 설명하는 형식입니다. 혹은 아트 바젤 홍콩 현장에서 온라인으로 본국의 갤러리스트와 직접 연락해 작품을 소개할 수도 있습니다.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디지털 이니셔티브도 있습니다. '아트 바젤 라이브: 홍콩'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디지털 이니셔티브를 통해 관람객들은 온라인으로 공연을 구경할 수 있고, 특별 이벤트 프로그램인 온라인 뷰잉룸을 비롯해 라이브 스트리밍, 가상 산책로 등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아트 페어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까 싶네요.

한편 아트 바젤 홍콩은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현재 아트 바젤의 퍼블릭 입장권은 모두 매진되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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