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은 모든 창작 분야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패션계도 공공연하게 표절이 일어나는 분야 중의 하나이죠. 보통은 유명 브랜드를 모방해서 만드는 '짝퉁 아이템'이 많이 등장하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이 표절 사태는 반대의 경우입니다. 바로 유명 브랜드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않은 디자이너를 표절했다는 주장이 있기 때문입니다. 과연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논란의 중심에 선 브랜드는 바로 컨버스입니다. 얼마 전 컨버스에서는 국립공원의 아름다운 색상에 영감을 받아 만든 '척 70 내셔널 파크'를 공개했는데요. 디자이너 세실리아 몽(Cecilia Monge)은 이 컬렉션이 자신의 디자인과 유사하다고 지적한 것이었죠.
세실리아 몽의 주장에 따르면 그녀는 지난 2019년 컨버스사의 인턴에 지원하기 위해 두 가지 디자인을 컨버스 측에 제출했습니다. 첫번째 디자인은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국립공원 중의 하나인 그랜드캐년의 색상에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그랜드캐년의 단면에서 볼 수 있는 색상들을 하나씩 쌓아 올렸고, 그 결과 갈색, 빨간색, 주홍색, 주황색, 노란색이 컨버스에 사용되었죠. 두 번째 디자인은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에 영감을 받아 만든 디자인이었는데요. 주황색, 노란색, 청록색, 파란색을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세실리아 몽은 컨버스 측으로부터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했고, 인턴십에 낙방했다고 생각했죠.
그러나 이번에 컨버스에서 발표한 내셔널 파크 콜렉션을 본 세실리아 몽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녀가 제출한 컨버스 디자인과 이번에 출시한 컬렉션이 너무나 유사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틱톡 영상을 통해 이에 대해 설명했는데요. 이후 자신의 디자인이 만들어진 것이 2019년 11월이라는 증거까지 보였습니다.
내셔널 파크 콜렉션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컨버스에서는 지난 5월 '더 그레이트 아웃도어' 라인을 공개했는데요. 이 중 커스텀 디자인이 가능한 라인 중 하나는 세실리아 몽이 디자인 한 옐로우스톤 컨버스와 너무나 유사한 모습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컨버스 측에서는 한 인터뷰를 통해 이 디자인이 2020년 10월에 출시되었지만 이 디자인의 콘셉트가 정해진 것은 2019년 4월이었다며 세실리아 몽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이후 컨버스에서는 세실리아 몽에게 직접 반박을 하기도 했는데요. 이 때는 말을 바꿔 이 디자인이 2018년 11월에 처음 고안되었고 2019년 4월에 디자인되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