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명품 브랜드 총출동한 '중국판 발렌타인데이' 패션

어느 언어에나 '인터넷 용어'가 있습니다. 이는 중국어도 예외가 아닌데요. 중국어는 특히 '해음'으로 인터넷 용어를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해음은 한자에서 음이 같거나 비슷한 음을 뜻하는데요. 즉 발음이 비슷한 어휘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520은 '우얼링'이라고 읽는데요 이는 '사랑해'라는 뜻의 '워아이니'와 발음이 비슷해 520을 '사랑해'라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에 중국에서는 5월 20일을 인터넷 밸런타인데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왕루어 칭런지에'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날 중국의 많은 연인들은 꽃다발과 선물을 선사하거나, 결혼 공증을 하는 등 특별하게 보내고 있죠.

그리고 5월 20일은 중국에서 마케팅 상으로 매우 중요한 날이기도 합니다. 특히 지난 한 해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를 겪었던 명품 브랜드에서는 중국 시장만을 위해 5월 20일 특별 이벤트를 준비했는데요. 과연 이들은 어떤 마케팅을 선보였을지 함께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1. 구찌 (Gucci)

구찌에서는 다양한 레드 컬러의 제품을 내놓았습니다. 가방은 물론 신발, 액세서리까지 모두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색상이자 사랑을 상징하는 빨간색이었죠.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구찌에서는 네 개의 캠페인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구찌의 앰배서더인 니니, 루한, 라이관린, 쏭쭈얼 등이 등장해 자신이 지니고 있는 사랑에 대한 추억을 말하고 있네요.

 

2. 미우미우 (Miu Miu)

미우미우에서는 520 발렌타인데이를 기념하기 위해 '여성의 사랑'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들은 520 캠페인 화보를 찍었는데요. 화보에는 중국의 슈퍼모델인 샤오 웬 주가 등장했으며 화보의 콘셉트는 1990년대 한 소녀의 친밀하면서도 독립적인 자기 성찰의 순간을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이 이미지와 해시태그는 열흘만에 1억 6천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한편 미우미우에서는 티몰 플래그십 스토어에 플로럴 프린트가 들어간 한정판 미니 사이즈의 핸드백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3. 셀린느 (Celine)

지난 2018년 셀린느에서는 디자이너 에디 슬리먼은 영입했습니다. 이후 셀린느는 Z세대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죠. 올해 520 밸런타인데이에서는 'Celine'라는 로고가 적혀있는 화이트 컬러의 트리오페 핸드백을 출시했으며, 'je t'aime'라고 적힌 티셔츠와 후드 티셔츠를 출시했습니다. 캠페인에는 블랙핑크의 리사, 중국 여배우 구리나자, 모델 치우톈이 등장했습니다.

 

4. 티파니앤코 (Tiffany & Co.)

티파니앤코에서는 520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브랜드의 위챗 부티크에서만 살 수 있는 '티파니 빅토리아 키 네클리스'를 출시했습니다. 이 제품은 핑크 사파이어로 만들어졌죠. 15초의 캠페인 영상에는 배우 공쥔, 어우하오, 그리고 유명 왕홍 리쟈치가 등장했는데요. 이는 일주일만에 6억 1천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5. 발렌티노 (Valentino)

발렌티노에서는 520 발렌타인데이를 겨냥해 미니 로만 스터드 핸드백을 출시했습니다. 가방의 앞뒤쪽으로는 각각 다섯 개의 스터드가 붙어있으며 탈부착이 가능한 가죽 스트램에는 10개의 스터드가 부착되어 총 20개의 스터드가 있습니다. 이는 '520'이라는 숫자에서 따온 디자인이라고 하네요. 브랜드 캠페인에는 배우 관샤오퉁이 출연했으며 이는 1억 6천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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