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도 보내고 싶다'는 말 나오는 중국 학교 건축 디자인 수준

'학교'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건물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단조로운 직사각형의 건물이 하나 있거나 두 개의 직사각형 건물이 구름다리 등으로 연결되어 있는 모양이 떠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학교의 전면부에는 조회대가 있고 그 앞은 운동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학교는 당연히 이렇게 생겨야만 한다'는 편견을 깬 한 건축물의 설계가 공개되며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상하이에 위치하고 있는 '칭푸 핑허 국제 학교'입니다. 이 학교의 디자인은 웬만한 대학 캠퍼스를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과연 어떤 곳일지 함께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칭푸 핑허 국제 학교는 3살에서 15살까지의 학생들을 가르치는 곳입니다. 즉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죠. 그리고 이곳에는 총 2천여 명의 학생들이 다닐 예정이라고 하네요. 이 학교의 디자인을 맡은 곳은 바로 오픈 아키텍처(OPEN Architecture)인데요. 학생들이 12년 동안 같은 건물에서 생활해야 하는 끔찍한 일을 막고자 기존의 학교 건물에 대한 틀을 완전히 깨며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먼저 이 학교의 디자인은 일반적인 학교 건축과는 다릅니다. 대신 일반적인 학교 건축을 해체시켜 작고 독특한 건물로 이루어진 하나의 '마을'로 만드는 것이죠. 그리고 이 건물들 사이에 풍경을 전략적으로 배치해 다양하고 활기찬 캠퍼스로 만들었습니다. 이곳에는 아이들이 공부를 하는 학습 큐브, 행정실, 실험실 건물, 학생 기숙사, 그리고 정해진 형태가 없는 유치원 등의 건물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이곳은 단순히 캠퍼스로서의 역할만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곳은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 '살아있는 유기체'라고 하는데요. 교육 시설의 유기적인 분포로 인해 배움이 캠퍼스의 어디에서든 일어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아이들을 압도하지 않는 규모, 그리고 건축물마다 독특한 특성을 지니고 있어 아이들이 건물과 자신 사이의 연결점을 찾을 수 있도록 했죠. 또한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의 시설은 각각 학생들의 연령에 맞게 설계되었는데요. 이들은 자라며 자신을 둘러싼 건축물들도 '성장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오픈 아키텍처에서는 '미래의 학교'라면 사회와 상호작용을 하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요. 이에 학교의 도서관, 극장, 수영장, 체육관과 같은 장소는 학교가 운영되지 않는 시간에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공공 자원을 더욱 효율적으로 상요하고 지역 사회에 전반적으로 기여할 수 있죠.

이 캠퍼스에서 '자연'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자연은 교육에 있어서 필수적인 부분이기에 건축물의 디자인만큼 외부 공간에도 신경을 썼습니다. 캠퍼스 내에는 정원, 습지, 숲, 언덕 등이 배치되어 있으며 러닝 트레일과 놀이터 등으로 자연과 건축물을 함께 묶고 있네요. 보통 학교에 있는 400미터 트랙은 학생들이 출발선상에 서기만 해도 두려움을 느끼곤 하는데요. 이곳에 있는 러닝 트레일은 학교와 풍경을 가로지르고 있어 달리기를 '즐거운 자연으로의 여행'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이곳의 체육관과 수영장 시설은 구름과 같이 부드러운 파사드로 이루어져 있으며 마치 유리 박스 위에 떠있는 것 같은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아트 센터는 마치 잘 잘린 검은색 다이아몬드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도서관과 극장을 합해놓은 역할을 할 '비블리오씨어터'는 고래 같기도, 바다를 떠다니는 대형 여객선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유기적인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는 칭푸 핑허 국제 학교. 이곳은 '커뮤니티'와 '학교'의 모범적인 만남이라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이 디자인을 접한 네티즌들은 '웬만한 대학 캠퍼스보다 낫다' '우리 아이도 이 학교 보내고 싶다' '학비 비쌀 듯' '이 정도면 사람들 구경올 듯'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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