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두 배 이상 팔렸다' 코로나 이후 중국 남성 필수품이라는 OO

중국 남성들이 뷰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2018년부터 방영한 '어우샹롄시성' 등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이 중국 남성의 미에 대한 관심을 극대화시켰으며, 많은 남성 뷰티 크리에이터들이 등장해 남성 뷰티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죠. 그리고 남성 뷰티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은 바로 '향수'입니다.

올해 1분기 남성 향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17% 성장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인 NPD 그룹에 따르면 중국 남성 향수 분야는 2020년 비해 무려 90%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하는데요. 이 성장을 이끈 것은 티몰, 징둥닷컴 등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이었죠. 그리고 이 트렌드는 2021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앞으로 몇 년 동안 지켜봐야 할 시장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중국 남성들은 왜 향수에 관심을 갖게된 것일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코로나19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소확행'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하네요. 그리고 향수는 이런 소확행에 딱 어울리는 아이템인 것이죠. SNS 인플루언서들의 향수 노출도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현재 향수 구매자들은 점점 젊어지고 있으며 많은 Z세대들은 대부분 처음 향수를 구매해보는데요. 이들은 왕홍으로 불리는 인플루언서들의 영향을 많이 받기에 향수를 한번 구매해보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 향수시장의 최고봉에는 세 개 브랜드가 있는데요. 중국 남성들은 특히 샤넬, 톰포드, 불가리를 좋아한다고 하네요. 그러나 이런 글로벌 대형 브랜드의 향수만 뜨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티몰글로벌의 자료에 따르면 소규모 브랜드들이 소비자 수요에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기에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런 틈새 브랜드들의 성장률은 전년대비 세 자릿수의 증가율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것을 '개성화 브랜드'라고 부릅니다. 개성화 브랜드란 고급 브랜드가 아니지만 소수 매니아층의 취향을 만족시켜주는 브랜드라고 하네요. 예를 들어 영국의 향수 브랜드인 펜할리곤스는 티몰 입주 반년만에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보이며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2020년 8월 티몰에 입점한 프랑스 성화 향수 브랜드 라티잔 파퓨미에르도 개업 10일 만에 100만 위안의 판매액을 올렸습니다. 

많은 해외 향수브랜드들도 중국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습니다. 사실 현재 코로나19가 종식된 것이 아니라 리스크가 있지만 매년 커지고 있는 중국 향수 시장을 이대로 놓쳐서는 안 된다는 다급함이 더 컸던 것 같네요. 올해만 10여 개 향수 브랜드가 처음으로 중국에 오프라인 매장을 개설했으며, 6월 프랑스 킬리안, 프레데릭 말, 밀러 해리스 등이 오프라인 매장을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에스티로더의 향수 담당자는 한 인터뷰를 통해 '중국과 중동지역은 앞으로 글로벌 향수 시장을 이끄는 쌍두마차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곧 중국 본토에서 남성 향수를 둘러싼 전쟁이 시작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를 대비하기 위해 많은 럭셔리 브랜드들은 인터액티브 컨텐츠를 출시해 소비자들과 직접 상호작용하고 있으며 여러 가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SNS 인플루언서와의 협업도 빠질 수 없는데요. 이들의 광고는 곧바로 매출로 이어지기에 소홀히 할 수 없는 분야입니다.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중국 향수 시장. 과연 승자는 누가될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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