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중국 여성들에게 유행한다는 3,400만 원짜리 '고아라 귀' 수술, 왜?

누구나 외모에 대한 컴플렉스가 있습니다. 그러나 '귀'에 대해 컴플렉스를 가지는 사람은 많이 없을 것 같은데요. 평소 머리로 가릴 수도 있고, 크게 두드러지는 부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현재 중국에서는 '귀 성형 수술'이 성행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바로 귀의 모양에 따라 얼굴이 작아보인다는 의견이 있기 때문입니다. 과연 이들은 어떻게 수술을 하고 있을까요? 

'스탈스 귀(Stahl's ear)'를 아시나요? 이는 뾰족귀, 외계인 귀라고도 불리는데요. 반지의 제왕에서 볼 수 있는 요정의 귀라고도 합니다. 이는 스탈(Stahl)이 처음 보고한 귀의 기형이기에 이런 이름이 붙었으며, 그리스로마신화에 등장하는 신인 사티로스의 귀 모양을 닮았기에 '사티로스 귀(Satyr's ear)'이라는 이름도 붙어있습니다. 사실 이런 귀 모양을 지니고 있으면 매우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이죠.

이뿐만이 아닙니다. 독특한 귀 모양 중에는 돌출귀도 있습니다. 이 귀 모양은 '당나귀 귀' '미키마우스 귀'라고도 불리는데요. 귀가 뒤로 젖혀져 있지 않고 앞쪽으로 향하고 있는 모양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는 귀의 구조를 이루는 대이륜 발달이 완전치 못해 발생하는 것인데요. 배우 고아라가 이런 귀 모양을 가지고 있어 이를 교정받는 시술을 한 것으로 드러나며 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중국에서는 '스탈스 귀' 그리고 '돌출귀'가 유행이라고 합니다. 바로 얼굴이 작아 보인다는 이유에서죠. 특히 중국의 링링허우(2000년에서 2009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들 사이에서는 이런 귀 모양을 가지기 위해 성형도 불사한다고 하네요. 

이 유행은 천자난이라는 이름의 왕홍의 고백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천자난은 귀를 드러낸 채 머리를 묶은 모습을 공개했는데요. 수술을 하기 전에는 귀의 모양이 거의 보이지 않았으나 수술 후에는 귀가 보이며 얼굴이 더욱 작고 또렷해보이는 것을 알 수있습니다. 천자난은 수술 전후 사진 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수술 경험담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올렸고, 이 글은 수백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한 것이죠. 이후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대도시 성형외과에는 귀성형에 관한 문의가 줄을 이었다고 하네요. 

상하이 최대 성형외과 중 하나인 '마이라이크'의 한 영업사원은 '남성과 여성을 가리지 않고 손님들이 몰려오고 있어 지금 예약하면 한참 기다려야 한다'고 전했으며 광저우의 한 성형외과 의사는 '하루에도 엘프귀 수술을 대여섯번 한다'면서 엘프귀 수술 열풍에 대해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엘프귀와 돌출귀 중간 정도의 모양과 크기를 원하고 있다고 하네요. 또한 중국의 인기 여배우이자 '대표 미인상'으로 꼽히는 판빙빙도 귓바퀴가 밖으로 튀어나온 돌출귀 모양이라고 하는데요. 이에 사람들은 더욱 도드라지는 귀 모양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이 귀 시술은 인공 연골을 삽입하거나, 몸의 다른 부분에서 연골을 떼어내 이식을 하거나, 히알루론산을 주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이중 히알루론산 주입식 수술비용은 20만 위안, 우리돈으로 약 3,400만원 정도라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엘프귀, 돌출귀를 가지기 위해 아낌없이 돈을 쓴다고 하네요.

한편 이런 성형 열풍이 일시적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엘프귀 유행이 지나가고 나면 많은 사람들이 원래 귀로 돌아가는 수술을 하려고 할 것이라는 예측이죠. 이에 원상복구가 불가능한 귀 절제 수술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네요.

시대가 지남에 따라 미의 기준도 바뀌는 것 같은데요. 특히 SNS의 영향력이 크고 사회 변화가 빠른 중국에서는 앞으로도 이런 일이 많이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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