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에는 다양한 콘셉트의 숙소가 있습니다.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사파리 호텔, 나무 위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트리 하우스, 혹은 바다 위에서 온전한 휴식과 힐링을 경험할 수 있는 수상리조트도 있죠. 사실 위에서 언급한 숙소들도 매우 독특하고 특별한 콘셉트를 지니고 있지만 오늘 소개할 이 숙소에 비할 바는 아닌 것 같습니다. 바로 '절벽 호텔'입니다.
이 숙소는 말 그대로 절벽에 붙어있는데요. 영국 웨일스 남서부에 위치하고 있는 펨브룩셔의 세인트데이비스 근처에 있는 '더 렛지(The Ledge)'입니다. 더렛지는 암벽등반 전문가인 스튜어트 맥킨스가 만든 신개념 에어비엔비로 절벽에 포탈렛지를 걸어둔 뒤 이곳에서 손님들이 숙박을 하도록 한 것이죠. 포탈렛지란 마땅한 비박지나 테라스가 없는 암벽에서 잠을 잘 수 있는 허공 침대를 뜻합니다.
허공 침대만 달랑 하나 있는 이 숙소에는 손님들이 자신의 침낭을 가져와야 한다고 하는데요. 손님들은 이곳에서 풍경을 감상하거나 책을 읽는 등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는 다른 호텔들처럼 커피, 차 등의 따뜻한 음료, 저녁식사, 아침식사가 포함되어 있기도 합니다. 이들은 '객실'에 내려가기 전 호스트이자 암벽등반 전문가인 스튜어트 맥킨스에게 필요한 기술을 습득하고 내려가게 됩니다.
스튜어트 맥킨스는 자신의 숙소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잠을 잘 자며, 이들은 완전히 묶여 있기에 안전하다'고 밝혔는데요. 그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근처에 있으며, 한 번씩 화장실에 가고 싶은 숙박객들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숙박객들은 파도가 절벽에 부딪치는 소리를 듣고, 주변에는 자신밖에 없는 고립감과 짜릿함을 느끼며 자연과 오롯이 마주하면 됩니다. 자신이 60미터 상공에 떠있다는 공포감만 극복한다면 잊을 수 없는 1박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한편 더렛지는 저녁식사, 아침식사를 포함해 1박에 55만원 정도라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코로나 시대에 '언택트' 숙소로 각광받으며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