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챙기다 승객 절반 사망' 비행기 사고 시 짐 절대 챙기면 안 되는 이유

비행기 사고는 자동차 사고만큼 흔하게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한번 사고가 발생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에 다른 어떤 교통수단보다 안전 수칙이 엄격한 편이죠. 비행기 탑승 시 승무원이 비상 탈출 요령을 앞에서 직접 데모로 실시하거나 기내 화면을 통해 영상으로 보여주는 것이 법적으로 의무화되어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지난 2019년 비상 착륙 중 화재가 발생한 러시아 여객기에서 78명 중 무려 절반이 넘는 41명이 사망하는 사고도 있었는데요. 더욱 놀랍고 안타까운 사실은 승객 전원이 살 수도 있었다는 점입니다. 이 사건이 대참사로 이어진 원인은 수하물, 즉 탑승객의 짐이었다고 하네요.

오늘 RedFriday에서는 비상 탈출 시 짐을 챙기지 않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소개합니다.

 

1. 90초 법칙

많은 전문가들은 기내 비상상황 시 '90초 법칙'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90초 안에 승객이 비행기에서 탈출해야 승객들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일컫는 말이죠. 90초라는 수치가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요? 90초가 지나면 비행기의 알루미늄 외피가 녹기 시작하며, 내부 온도가 급격히 높아지고, 화재로 연기로 인해 시야가 흐려지며, 유독 가스로 인해 질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비행기에서 내릴 때 자신의 짐을 챙긴다면 수십 초의 시간이 더 소요되며, 1초가 급한 상황에서 짐을 찾는 경우 이 '골든 타임'을 놓칠 수 있습니다.

 

2. 다른 사람의 탈출을 방해

수하물에 손을 대는 행위 자체만으로 다른 승객들의 목숨을 위태롭게 할 수 있습니다. 짐을 찾으려 통로를 막아버리면 탈출하는 사람과 뒤엉키며 탈출을 지체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또한 짐을 가져가다가 놓치거나 통로에 두게 될 경우 이 또한 타인의 탈출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 아에로플로트 항공 사고에서도 한 승객이 절체절명의 순간 수하물 칸에 있던 짐을 찾고 통로에서 자신의 백팩을 메느라 다른 승객들의 탈출을 방해했다고 하는데요. 이에 이 승객은 경찰의 조사를 받기도 했씁니다. 실제로 이 승객은 10C석에 앉아있었으며 그의 좌석 뒤에 있던 승객들 중 단 세 명만 살아남았다고 합니다. 

 

3. 슬라이드 파손의 주범

그렇다면 선반 위에 있는 짐 말고 좌석 아래에 있는 짐은 챙겨서 탈출해도 될까요? 그렇게 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혹시 가방에 버클 등 메탈 소재의 부착물이 있는 경우 슬라이드가 파손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슬라이드는 공기를 집어넣은 튜브 형태인데요. 이에 마찰로 인해 이를 훼손할 수 있는 가방은 소지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뾰족한 힐과 같은 신발도 벗어야 합니다. 특히 물 위로 비상 착수 시 이 슬라이드는 구명보트의 역할도 하기에 다른 사람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생명줄을 스스로 파괴하는 어리석은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겠죠.

 

4. 수하물로 인한 부상

또한 수하물을 가지고 탈출하다 이를 놓치게 되면 뒤에 있는 사람들이 걸려 넘어지거나 부상을 입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큰 가방을 움켜쥐고 슬라이드를 탔다가 혹여나 가방을 노힌다면 앞에 가던 승객을 덮칠 수도 있어 매우 위험합니다.

 

5. 공간도, 시간도 부족

만약 기어이 짐을 가지고 탈출했다고 가정해봅시다. 물 위에 착수한 경우라면 탈출 슬라이드가 구명 보트가 되는데요. 이때 공간적 제약이 발생하게 됩니다. 사람도 탈 공간이 부족하기에 어차피 소지품은 버려야 하죠. 항공기가 물 위가 아닌 땅에 비상 착륙을 했어도 다름 사람을 위해 착지 후 재빨리 자리를 피해 줘야 하며 화제로 인한 폭발 위험이 있어 되도록이면 멀리 벗어나야 하는데 짐 때문에 이 과정이 늦어질 수 있죠.

한편 항공기를 개발하고 제작할 때 별도의 안전 규정에 의해 탑승한 전 승객이 90초 이내에 탈출할 수 있도록 항공기 설계를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관리 감독 기관인 국토부에서는 항공기 운항을 위해 운항 증명 점검 시 비상탈출 데모 훈련으로 기장이 마지막 점검을 마치고 탈출하는 것까지 모두 90초 안에 해낼 수 있는지 감독하고 있기도 하죠. 내 가방을 챙기려는 이기심이 다른 사람뿐만이 아니라 나까지 죽음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겠네요.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