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지옥...' 연휴 기간 중국 인기 관광지에서 벌어진 일

'걱정이 태산 같다'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태산(타이산)은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산인데요. 바로 중국 산둥성에 위치하고 있는 중국의 대표적인 산입니다. 태산은 해발 높이 1,545미터로 '오악의 으뜸'이라고도 불리며, 오래전부터 매우 신성한 산으로 여겨지기도 했죠. 이곳은 198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현재는 중국인들에게 매우 인기 있는 관광지 중의 하나가 되었죠. 그러나 얼마 전 이곳에는 거의 생지옥을 방불케 하는 아찔한 상황이 펼쳐졌다고 하는데요.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 

얼마 전 중국에서는 단오 연휴를 맞았습니다. 단오 연휴는 6월 12일에서 14일까지 토, 일, 월으로 이어졌는데요. 코로나19가 사실상 종식되고 중국 내 보복 여행 수요가 폭발하며 전국의 관광객이 작년보다 94% 늘어났습니다. 태산 또한 사람들이 방문하며 발 디딜 틈 없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태산에 위치한 케이블카였습니다.

태산은 매우 험준한 산악지형을 지니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케이블카를 이용합니다. 물론 걸어서 태산의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는 있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고, 계단이 가팔라 케이블카는 거의 필수적이죠. 그러나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서는 몇 시간이나 걸렸고, 사람들은 새치기를 했으며, 사람들은 케이블카 문을 열라고 소리쳤습니다. 그리고 이 장면은 고스란히 영상에 담겨 SNS를 통해 퍼졌죠.

태산 운영진의 성명에 따르면 태산의 중턱에 위치한 안내소이자 케이블카 승강장의 관광객 숫자는 오전 8시부터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9시가 되자 이 안내소는 사람들로 꽉 차게 되었죠. 결국 관광객들은 태산 측에서 미리 쳐놓은 장벽을 넘고 케이블카를 향해 새치기를 하기 시작했으며, 일부는 매표소가 있는 쪽으로 돌진했다고 하네요. 케이블카를 못 타게 되자 사람들은 산을 내려가는 또 다른 방법인 셔틀버스로 돌진했는데요. 사람들이 버스 주변에 몰려들어 버스는 이동 조차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태산 운영진들은 '관광객들의 행동은 전체 시스템을 비효율적으로 만드는 결과를 초래했고, 이 지역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가중시켰다'라고 말했습니다. 오전 10시 이후 이곳은 셔틀버스를 늘렸고, 승차권 확인 절차를 간소화 해 사람들을 분산시켰으며 질서 유지를 위해 40명의 경찰관을 파견했습니다.

이곳의 안개 또한 혼란을 가중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이 날 짙은 안개로 인해 일출을 볼 수 없었기에 사람들은 산 정상으로 넘어가지 않았고, 하산하는 사람들이 몰린 것이죠. 또한 출입 금지구역에 들어간 사람들도 많았다고 하는데요. 이에 태산에 근무하고 있던 직원들은 이 출입 금지구역에 들어간 사람들을 통제하기 위해 케이블카 티켓 확인 작업을 미뤘고, 6개나 되던 티켓 확인 창구는 줄었다고 하네요. 이 날 태산 측 직원과 싸우는 사람들, 우는 아이들, 새치기하며 다른 관광객들과 싸우는 사람들 등 현장의 모습은 아비규환이었다고 하는데요. 이에 많은 사람들은 '다시는 태산에 방문하고 싶지 않다'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몰리는 관광객들로 인해 불편을 겪은 관광지는 태산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5월 초 노동절 연휴 때는 간쑤성 북서부에 있는 단샤지질공원에서 셔틀버스가 부족해 한바탕 소동을 겪기도 했는데요. 폭발하는 중국 내부의 관광수요를 잘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아닐까 싶네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