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기차역 앞이나 사람들이 붐비는 번화한 곳, 혹은 관광지에 꼭 있는 것. 바로 관광 안내소입니다. 관광 안내소는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설치된 것인데요. 그 지역에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을 위해 여러 가지 정보를 제공하고 있기에 관광객들이 많이 다니는 장소에 설치되는 것이죠.
그러나 얼마 전 황당한 장소에 세워진 한 관광 안내소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곳은 관광객은 커녕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갈 수 없는 위치에 설치되어 있는데요. 아마 암벽등반으로 절벽을 올라야 이곳에 갈 수 있을 것 같네요. 바로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두 시간 거리에 있는 욋셔그레벤 계곡입니다.
이곳은 아름다운 절벽과 폭포로 인해 많은 관광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곳인데요. 이곳의 절벽에 빨간 관광 안내소가 세워진 것이었죠. 그러나 이 관광 안내소는 실제로 안내소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스트리아 아티스트 단체인 '슈타인브레너-뎀프 앤 휴버'가 설치한 예술작품이었습니다.
이 작품의 이름은 '클리프행어(Cliffhanger)'인데요. 이 작품이 들어선 이후 이곳의 관리소에는 항의가 끊이지 않는다고 하네요. 특히 아티스트 카타리나 슐라이퍼(Katharina Schleifer)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 작품은 '신성모독'이라고 비판하며 이 작품이 들어서기 전에는 이곳이 매우 좋은 곳이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다른 네티즌들도 비슷한 생각인 것 같습니다. '이 작품 때문에 사진을 망쳤다' '아름다운 자연에 무슨 짓이냐'는 반응이 눈에 띕니다.
격렬한 사람들의 반응. 그러나 이는 바로 아티스트가 의도한 것이었습니다. 이 작품을 설치한 아티스트 중의 한 명인 크리스토프 슈타인브레너(Christoph Steinbrener)는 '이 설치 작품의 의도는 인간과 문명이 자연 경관을 정복하는 과정을 시각화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는데요. 사람들의 반응처럼 '사람들을 즐겁게 하려는 작품이 아니라 그 반대'라고 말하기도 했죠.
심지어 이 작품은 욋셔그레벤 계곡이 위치하고 있는 욋셔-토마이우어 자연공원에서 의뢰한 것인데요. 이 공원의 책임자인 플로리안 슈블라흐(Florian Schublach)는 '이 작품으로 인기를 얻으려는 생각은 없었다'면서 '이 작품이 관광객들의 사진을 망치고, 이로 인해 관광객들이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