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7분 만에 도난당한 230억 원짜리 피카소 그림 다시 찾았습니다.

값나가는 모든 것들은 '도난'의 대상이 됩니다. 예술품도 그중의 하나이죠. 사실 예술품의 도난은 경제적 가치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요. 혹시나 역사적, 문화적 예술품이 훼손이라도 된다면 이는 돈으로는 따질 수 없는 피해이기 때문입니다. 인터폴에 따르면 현재 무려 3만 4,000여 점의 예술 작품이 도난 리스트에 등록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예술품 가격이 꾸준히 상승함에 따라 이를 찾을 수 있는 확률은 매우 희박하기에 더욱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얼마 전 도난당한 예술작품 몇 점을 다시 찾았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습니다. 무려 피카소, 몬드리안 등 거장의 작품들입니다. 과연 이 작품들은 어떻게 도난되었으면, 어떻게 다시 찾을 수 있었는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012년 1월 그리스 아테네 국립미술관에서는 도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당시 미술관에서는 사흘간 파업이 이어져 경비 인력을 줄인 상태였는데요. 이에 범행이 일어날 때 경비는 단 한 명이었다고 하네요. 당시 미술관을 홀로 지키고 있던 경비는 경찰 조사에서 도난 경보기가 새벽 5시 조금 전에 울렸으며 자신은 한 사람의 실루엣이 건물로부터 달아나는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습니다. 경비는 달아나는 도둑을 쫓았으나 도둑은 잡을 수 없었고, 작품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도둑이 침입해서 나갈 때까지는 총 7분 정도가 걸렸는데요. 이에 전문 털이범의 소행으로 추정되었습니다.

절도범 일당이 훔친 작품은 총 네 점이었습니다.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은 피카소가 그린 <여인의 머리>인데요. 이 그림은 그리스가 독일 나치에 항거한 것을 기념해 1949년 피카소 본인이 아테네 국립미술관에 기증한 것이었습니다. 그림의 뒷부분에는 피카소가 프랑스어로 '그리스 국민을 위해, 피카소가 바칩니다'라는 문구를 써두기도 했죠. 이뿐만이 아닙니다. 피에트 몬드리안의 유화인 <풍차>와 <풍경> 길레르모 카치아의 스케치화도 훔쳤는데요. 이 과정에서 몬드리안의 작품 <풍경>은 떨어뜨리고 갔습니다. 

이후 10년 동안 이 작품의 행방은 묘연했습니다. 절도범을 찾을 수 없었고, 사건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았던 것이죠. 그러나 경찰은 10년동안 꾸준히 이 사건에 대해 수사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얼마 전 49세 그리스 남성은 자신이 이 작품을 훔쳤다고 자백했으며, 이 남성은 그리스 경찰에게 체포되었습니다. 이 남성은 그림을 숨겨놓은 장소로 경찰들을 데려갔다고 하네요. 그림을 숨겨놓은 곳은 바로 다 말라버린 강바닥에 나있는 덤불 속이었습니다. 가디언지의 보도에 따르면 용의자가 창고에서 강바닥으로 작품을 옮겼다고 하는데요. 경찰이 계속해서 수사망을 좁혀오자 압박을 느꼈던 것이죠. 작품들은 보호를 위해 포장지에 싸여있는 상태였습니다. 용의자에 따르면 길레르모 카치아의 스케치화는 훼손되었으며, 피카소와 몬드리안의 유화는 다시 회수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경찰은 올해 2월 이 작품에 관한 '중요한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피카소 작품이 그리스 불법 미술 시장에서 2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30억 원에 팔린다는 소문을 들은 것이죠. 그러나 이 작품은 워낙 유명하기에 이 판매는 불발되었습니다. 이후 추적에 추적을 거듭한 끝에 용의자를 압박할 수 있었고, 작품도 다시 찾은 것이죠. 이 작품들은 복원 작업을 거쳐 다시 아테네의 국립 미술관에 전시될 예정인데요. 아직까지 언제 전시될지에 대한 세부적인 사안은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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