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용 보여주기식?' 수영장에 못 들어가는 9만 원짜리 비키니 논란

SNS가 발달하며 '보여주기'가 일상이 되었습니다. 이에 비실용적이고 황당한 물건들이 SNS 상에 넘쳐나고 있죠. 동잔 하나도 들어갈 것 같지 않은 작은 핸드백, 브랜드 로고가 찍혀있는 벽돌 등이 출시되고 있으며 심지어 이를 구매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또 하나의 SNS용 물건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웃을 수만은 없을 것 같습니다. 

22세의 영국 여성 알리샤는 프리티리틀씽(Pretty Little Thing, PLT)이라는 의류 판매 사이트에서 비키니를 구매했습니다. 이 인터넷 쇼핑몰은 패션쇼, 셀러브리티, 그리고 많은 인플루언서들이 착용한 옷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옷을 판매하는 곳이죠.

이국적인 청록색 비키니를 구매한 후 들뜬 마음으로 여름 휴가를 떠난 알리샤. 그러나 알리샤는 깜짝 놀랐습니다. 비키니를 입고 수영장에 들어가기 전 샤워를 했을 때 파란색 물이 자신의 다리를 타고 흘러내렸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그 샤워장에는 다른 사람들이 없었다고 하는데요. 몸은 온통 파란 물로 얼룩졌으며, 수건까지 물들어 버렸습니다. 

당황한 알리샤는 프리티리틀씽 측에 문의를 했습니다. 그러나 이 업체에서는 '이 수영복을 입고 물에 들어가선 안된다는 것'이 웹사이트에 확실히 명시되어 있었다는 답변을 내놓았죠. 웹사이트를 찾아보니 실제로 'for poolside posing only(수영장 밖에서 포즈를 취하는 용도로만 사용)'이라는 문구가 있었습니다. 

알리샤는 곧 자신의 트위터에 60파운드(약 95,000원)나 하는 수영복이 '포즈를 취하는 용도'라며 수영복을 살 때 조심하라고 올렸습니다. 그리고 이 글과 함께 싱크대에 수영복을 담근 사진을 함께 올렸습니다. 이 물은 당연히 비키니의 색상과 같아졌습니다. 과연 이 상품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대부분은 부정적이었는데요. '인스타그램 모델들을 위해서 수영복 만든 건가? 정말 웃기네요' '이건 수영복이 아니야' '만약 이 옷 입고 땀 흘리면 어떻게 되나요?' 등의 반응이 눈에 띕니다. 

자신의 사연이 널리 알려지자 알리샤는 한 언론사와 인터뷰를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인터뷰를 통해 '이 사건을 통해 패스트패션에 눈을 떴다'면서 '이런 곳에서 다시는 쇼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죠. 이 사건이 이슈화되자 프리티리틀씽 측에서는 수영복에 대한 환불과 함께 다음에 쓸 수 있는 할인 쿠폰을 제공했습니다.

SNS를 겨냥해 만든 보여주기식 제품으로 인한 에피소드가 아닐까 싶은데요. 앞으로 또 어떤 '이색 SNS 제품'이 시장에 등장할까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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