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풀에 가본 적이 있으신가요? 다이빙풀은 일반 수영장과는 다르게 생겼습니다. 이 수영장은 스킨스쿠버 훈련, 다이빙 훈련 등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풀로 수심이 매우 깊은 것이 특징이죠. 우리나라에도 다이빙 풀이 있는데요. 보통 5미터에서 10미터 정도의 수심을 지니고 있으며, 아시아 최대 수심을 자랑한다는 우리나라의 한 다이빙풀도 26미터 정도입니다.
그러나 얼마 전 두바이에는 이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깊은 수심을 지닌 수영장이 만들어졌다는 소식입니다. 이 수영장은 단박에 '세계에서 가장 깊은 수영장'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는데요. 우리가 상상할 수도 없는 어마어마한 시설로 인해 전 세계 다이버들과 관광객들의 관심을 한 몸이 받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곳일까요?
바로 '딥 다이브 두바이(Deep Dive Dubai)'입니다. 딥다이브 두바이는 두바이 시내에서 15분, 두바이 국제공항에서 2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초보 다이버들과 숙련된 다이버들 모두를 대상으로 만들어진 다이빙풀 관광명소입니다. 이 다이빙풀의 수심은 무려 60미터인데요. 이는 지금까지 가장 깊은 수영장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던 폴란드의 '딥스폿(Deepspot)'보다 15미터 정도 더 깊습니다. 딥다이브 두바이는 1,400만 리터의 담수로 채워져 있으며 이는 올림픽 규격 수영장 6개를 채울 수 있는 규모입니다.
딥다이브 두바이는 두바이 왕세자인 셰이크 함단 빈 무함마드 알 막툼(이하 함단)이 만든 것인데요. 함단은 아랍에미리트(UAE) 부통령 자격을 갖는 두바이 군주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의 둘째 아들입니다. 함단의 아버지는 즉위 이후 강력한 인공섬을 건설하고 세계 최고층 빌딩인 부르즈 칼리퍼를 지어 두바이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운 주인공이기도 한데요. 아버지를 닮아 함단 또한 '세계 최고' 타이틀을 거뭐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함단은 둘째 아들이지만 형을 제치고 왕세자가 되어 아버지의 자리를 이어받게 되었는데요. 왕세자 함단의 스케일을 잘 보여주는 건축물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곳의 수온은 30도 정도인데요. 이 온도는 얇은 잠수복이나 수영복을 입고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정도입니다. 또한 이 수영장의 모양은 '굴'을 닮았는데요. 이는 아랍에미리트가 한때 진주잡이로 유명한 국가였다는 역사적 사실을 기념하기 위해서라고 하네요.
그러나 딥다이브 두바이의 하이라이트는 뭐니 뭐니 해도 수영장 안에 자리 잡은 수중도시입니다. 다이버들은 이 '버려진 도시' 콘셉트의 구조물을 탐험할 수 있는 것이죠. 이곳에는 최첨단 조명 및 음향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는데요. 이에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수영장 내에는 수중 영화 스튜디오가 있는데요. 이 시설 근처에는 미디어 편집실도 있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매우 깊은 수영장이지만 다이빙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들도 즐길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간단한 교육을 받은 뒤 난이도에 따라 다양한 코스가 있는 것이죠. 또한 가이드 다이버와 함께 수중 도시를 둘러볼 수 도 있습니다. 수영장 곳곳에는 56대의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어 안전을 보장하고 있으며, 비상상황을 대비해 최대 12명의 사람들이 대피할 수 있는 고압실도 있습니다. 단순한 '수영장'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많은 것들이 있다는 평가입니다.
이곳에서 다이빙 경력이 없는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최소 만 10세 이상이어야 하며, 미성년자가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보호자가 동행해야 합니다. 또한 이들은 최대 12미터까지 내려갈 수 있습니다. 다이빙 경력이 있는 사람들은 반드시 자격증을 소지해야 하는데요. 자격증의 종류에 따라 내려갈 수 있는 깊이는 달라집니다.
한편 이곳은 현재 일반인들에게는 개방되지 않았습니다. 초청된 이들만 이용 가능한 것이죠. 올해 말 일반 공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또한 다이빙을 하지 않더라도 이곳을 방문할 수 있는데요. 대형 창문과 TV 스크린을 갖춘 식당이 있어 물에 몸을 적시지 않아도 이 광경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