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도 비판했다고?' 무려 140억 원에 팔린 포스트잇 크기 드로잉 논란

얼마 전 곰의 머리를 그린 한 드로잉이 크리스티 런던 경매에 올라왔습니다. 이 드로잉 속의 곰의 머리는 아래를 쳐다보고 있었으며 다소 슬픈 눈빛을 하고 있었죠. 하나의 완성품으로 작품을 그렸다기보다는 연습 삼아 슥슥 그린 느낌이 강한 작품인데요. 이 작품이 시장에 나오며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바로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의 이름은 '곰의 머리(Head of a Bear)'입니다. 이 작품은 가로 세로 7cm의 핑크 베이지 색상의 종이에 '은첨필'로 그린 것인데요. 은청필은 뾰족한 금속 끝에 은이 붙어있는 소묘 용구로 선을 그리면 부드러운 은회색 선이 나타나죠. 이 소묘 도구는 르네상스 시대에 섬세한 소묘를 그리기 위해 사용된 것이었습니다.

이 작품을 지금까지 소유하고 있던 사람들은 뉴욕의 수집가 듀오 '라이든 콜렉션(Leiden Collection)'이었습니다. 이들은 주로 네덜란드 회화를 소장하고 있는데요. 2008년 런던의 한 딜러를 통해 이 작품을 인수했지만 이들이 주로 소유하고 있는 네덜란드 작품이 아니었기에 판매를 결심하고 런던 크리스티 경매장에 작품을 내놓았다고 합니다. 

이 작품은 1480년대 초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며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실시한 동물 드로잉의 일부입니다. 특히 다빈치가 그린 동물 드로잉은 단 8점만이 개인이 소유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중 하나가 경매 시장에 나온 것이었죠. 라이든 컬렉션 측에서는 이 작품에 대해 '매우 희귀하고 매력적인 드로잉'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크리스티의 '옛 거장 드로잉 부서'의 책임자 또한 이 작품에 대해 '작지만 웅장하다'는 평을 냈습니다.

크리스티가 공개한 '곰의 머리'의 낙찰가는 800만 파운드(한화 약 127억 4,400만원)에서 1,200만 파운드(한화 약 191억 1,600만 원)이었는데요. 결국 890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141억 7,800만 원에 팔렸습니다. 생각보다 그리 경쟁이 치열하지도 않았습니다. 단 한 사람만이 경매에 참가했다고 하는데요. 단 한 번의 경매가 제출로 작품이 낙찰되었습니다.

가로 세로 7cm의 작품이 140억원에 팔렸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많은 전문가들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옛 거장들의 드로잉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딜러 장 뤽 바로니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이지만 너무 작다'면서 이 가격이 '터무니없다'라고 밝혔죠. 그러나 다른 의견을 내는 사람들도 있었는데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희귀한 작품이기에 이 정도의 금액은 가치가 있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드로잉 최고 경매가 기록인데요. 앞서 2001년 다빈치의 드로잉 '말과 기수(Horse and Rider)'가 810만 파운드에 팔린 적이 있습니다. 이 작품은 7.7X12cm의 크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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