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프랜차이즈 식당, 101개의 나라에 진출했으며 3만 6천 개의 매장이 있는 브랜드는 과연 어디일까요? 바로 전 세계적인 패스트푸드점 맥도널드입니다.
맥도널드는 전 세계적으로 동일하게 운영될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메뉴, 마케팅 전략 등이 나라별로 상이하며 조금씩 차별화된 전략으로 현지화되어 있습니다.
인테리어도 그중 하나입니다. 나라별로, 매장별로 내부의 모습이 차별화되어있습니다. 지난해 미국 시카고에 새롭게 개장한 맥도널드는 그 모습이 흡사 '애플 스토어'와 유사하여 많은 언론과 대중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유리로 이루어진 벽, 높은 천고, 목재의 적절한 사용으로 '정말 가보고 싶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모든 맥도날드의 인테리어가 이렇게 호평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프랑스에 있는 7개 맥도널드에서는 새로운 인테리어를 적용하여 손님을 맞고 있는데, 이 매장을 찾는 사람들은 엇갈린 평을 내고 있습니다. '편안한 느낌이다' '빈티지한 매력이 있다' '색감이 화사하다'라는 호평도 있으며 '맥도널드의 정체성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어수선하다' '청록색이 식욕을 떨어뜨린다' 등의 혹평도 있는데요. 논란이 된 프랑스 맥도널드는 어떤 모습일까요?
매장 입구의 모습입니다. 계단 뒤 죽은 공간을 이용하여 키오스크를 설치했습니다. 빨간색과 초록색이 대비되어 발랄한 느낌을 주며 전체적으로 편안한 색을 사용하려 노력했지만 뭔거 어수선한 느낌은 피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매장의 전반적인 모습입니다. 바닥은 오래된 것 처럼 보이는 나무판자의 모습이 디지털 방식으로 출력된 타일을 썼습니다. 그리고 흰색 벽에는 회색의 폴카 도트가 반복적으로 있습니다. 단조로운 색상을 보완하기 위해 군데군데 빨간색과 주황색을 사용한 것이 보이네요. 전반적으로 청록색 계열의 색상을 사용하여 청량한 느낌과 편안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매장에는 한 가지의 의자가 놓인 것이 아니라 4가지 이상의 의자가 조화롭게 놓여있습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버섯모양의 의자입니다. 다소 불편해 보이기도 하지만 확실히 눈에 띕니다. 조명은 마티넬리 루체(Martinelli Luce)의 제품을 사용하였는데, 검은색 전선으로 연결된 여러 개의 큰 전구가 바를 따라 고정되어 있습니다.
폴카 도트의 벽과 함께 '청록색'의 벽도 있습니다. 청록색 테이블과 잘 어우러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벽에 군데군데 붙어 있는 오렌지색의 리본은 무엇일까요? 바로 코트행어입니다. 옷을 걸거나 가방 등을 걸어 두어 좌석을 한결 넓고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논란의 인테리어는 놀랍게도 유명 건축가의 작품입니다. 인테리어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알 만한 인물인데요. 이탈리아 출신의 파올라 나보네(Paola Navone)의 작품입니다. 나보네는 건축가이자 제품 디자이너, 인테리어 디자이너, 비즈니스 컨설턴트 등 디자인과 관련된 많은 일을 하고 있으며 스와로브스키 등의 명품 브랜드와 협업하고 있는 디자이너입니다.
그녀는 맥도날드로부터의 이 인테리어 의뢰가 '매우 창의적이고 신나는 도전과제'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편안하고, 섬세하며 결코 공격적이지 않은 분위기'를 만들어 '맥도널드에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편안함'을 느끼게 만들고 싶었다고 합니다. 나보네의 평소 디자인을 보면 파란색과 청록색 계열의 색상을 자주 사용하며 내추럴하고 편안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실제로 나보네가 가장 좋아하는 색상이 이 청록색이라고 하네요.
파올라 나보네의 손에 항상 끼워져 있는 큼지막한 청록색 반지를 보면 그녀가 얼마나 이 색상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청록색과 맥도날드의 조합이 사람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것 같은데요. 현재 프랑스의 샤텔로, 아비뇽, 가이야르, 생퇼라리 등 7개 지역에 이 인테리어를 적용하고 있으며 이 인테리어를 점차 늘려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논란의 맥도날드 인테리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