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광고까지' 유명 아이돌마저 위협받는다는 가상 인플루언서 수입 수준

지난 7월 신한라이프 광고에 등장한 여성 '로지'를 아시나요? 광고 영상 속 로지는 숲 속과 도심, 지하철 등을 오가며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데요. 그녀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4만 8천 명에 달하는 인플루언서이기도 합니다. 더욱 특별한 것은 로지가 사람이 아닌 가상 인물이라는 것인데요. 싸이더스 스튜디오X가 개발했으며 세계여행, 요가, 러닝, 패션, 에코라이프에 관심 있는 22세 여성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로지는 올해 총 10억 원가량의 수익을 벌어들이며 광고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가상 인플루언서가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우리나라는의 가상 인플루언서 시장은 걸음마 수준이죠. 중국에도 가상 인플루언서가 있는데요. 그중 하나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이 13만 명 이상의 팔로워가 있는 링입니다. 링은 테슬라, 그리고 중국 최대 버블티 체인점 중의 하나인 나유키과 광고 모델 계약을 맺기도 한 인기 인플루언서입니다. 링은 지난해 5월 중국 인공지능 스타트업인 상하이 Xmov와 넥스트 제너레이션이 협업해 만들었으며, 경극, 다도, 서예를 좋아하는 소녀라는 설정을 지니고 있습니다. 

링 이전에 있었던 가상 인플루언서도 있습니다. 바로 중국 최초의 가상 아이돌 뤄톈이입니다. 뤄텐이는 '로지' 그리고 '링'과는 달리 2차원으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아이돌인데요. 감미로운 목소리로 유명해졌습니다. 뤄톈이는 지난 2012년 상하이에 위치하고 있는 회사 헤니언테크놀로지가 만든 것으로 현재 500만 명이 넘는 웨이보 팔로워를 지니고 있습니다. 현재 뤄톈이는 10년 동안 가상 아이돌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에서는 정확히 몇 명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가상 인플루언서가 활동하고 있는데요. 그 숫자가 수 백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사실 가상 인플루언서에 대한 아이디어는 일본에서 시작되었는데요. 이를 더 잘 활용하고 있는 곳은 중국입니다. 이 가상 인플루언서들은 조금 더 전문화되어 있고,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는데요. 중국 마케팅 리서치 업체 아이미디어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가상 인플루언서 사업이 브랜드 홍보만으로 5억 4천만 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21년 중국의 가상 인플루언서 비즈니스의 가치는 9억 6천만 달러에 육박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현재 중국 내에서 가상 인플루언서는 엄청난 스타 파워를 지닌 신종 연예인의 일종입니다. 이들은 실제 연예인들에 비해 외모부터 목소리, 성격까지 모든 면에서 더 낫다는 장점이 있죠. 또한 기술이 향상되며 가상 인플루언서는 2차원적인 존재에서 3D로 더욱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모습을 갖추게 되었죠. 또한 가상 인플루언서는 죽지 않고 나이도 들지 않는 존재입니다.

이들은 사람이 아니기에 음주, 폭행, 불륜 등 연예인으로서 가질 수 있는 리스크 또한 없습니다. 현재 중국 내에서는 아이돌 그룹 엑소(EXO)의 전 멤버인 크리스(본명 우이판)가 강간 혐의로 구속되는 사건이 생기며 큰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이에 가상 인플루언서의 위상이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물론 실제 인간 연예인들은 실제적이고, 복잡하고, 더 진실된 감정을 지니고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현재 가상 인플루언서들 또한 로봇의 완벽함과 인간미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로 애쓰고 있죠. 물론 가상 인플루언서 또한 사람이 운영하는 것이기에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일본의 가상 아이돌 그룹이 방송에서 '대만'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중국 내에서 큰 질타를 받기도 했습니다. 

가상 인플루언서 시장. 과연 어디까지 확대되고 진화될 수 있을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곧 중국에서는 가상 인플루언서 산업이 10억 달러 규모 우리 돈으로 약 1조 1,700억 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는 또 어떤 가상 스타들이 나오게 될까요? 광고에서 이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날도 머지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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