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실험실에서 만든 '가짜 고기' 먹어본 사람들의 반응은?

'어차피 인생은 고기서 고기다'

'힘들 때 우는 건 삼류, 힘들 때 참는 건 이류, 그리고 힘들 때 먹는 건 육류'

 

고깃집의 벽면에 적혀있는 재미난 문구들입니다. 그만큼 고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음식이죠. 그러나 고기를 먹는 것으로 인해 엄청난 환경오염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소고기 1kg을 생산하기 위해 27k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가축의 배설물은 물과 공기를 오염시키고 먼지, 스모그, 악취 등의 유독 가스를 방출합니다. 또한 소는 자신이 섭취한 단백질의 3%, 칼로리의 4%만을 최종 소비자인 인간에게 제공하는데요. 즉, 97% 정도의 칼로리와 단백질은 낭비하는 셈이 됩니다.

이런 육류의 문제점을 인식한 많은 사람들이 육식을 줄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대체 육류 시장이 조금씩 꿈틀거리기 시작하는데요.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바로 2019년 상장한 '비욘드 미트'입니다. 비욘드 미트는 식물성 단백질로 만든 '고기'인데요. 고기의 맛과 식감을 구현하며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대체 육류 시장에 일명 '콩고기'라 불리는 식물성 단백질 고기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진짜 고기가 들어간 대체육도 있는데요. 바로 '배양육'이라 불리는 것입니다. 배양육은 동물의 세포를 배양해 별도의 도축 과정 없이 세포 공학기술로 생산하는 인공 고기인데요. 일반 육류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량과 물 소비량 등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는 공장식 도축 등 동물 윤리 문제도 해결할 수 있죠. 

현재 배양육 시장은 소비자들에게 조금씩 주목받고 있는 상황인데요. 얼마 전 중국에서 한 기업이 배양육 돼지고기를 공개하며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중국 상하이에 위치하고 있는 스타트업 기업 셀엑스(CellX)에서 개발한 것입니다. 셀엑스에서는 상하이 연구소에서 생산된 시제품을 공개했는데요. 이는 중국 토종 흑돼지에서 채취한 세포에서 추출한 것이라고 하네요. 이 배양육은 돼지고기의 근육 세포에서 자란 육류에 식물성 단백질을 섞은 것입니다. 이를 맛본 사람들은 '맛은 싱거운 편이지만 전반적으로 나쁘지는 않다'는 평입니다.

2020년 중국에서는 총 8,600만 톤의 육류를 소비했습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현재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에 대체육의 공급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또한 2018년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이후 돼지고기의 공급이 부족하고, 돼기고기 공급의 변동성이 심각한 수준이었는데요. 이 문제 또한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단, 현재 개발의 초기 단계에 있기에 기존 단백질보다 생산 비용이 훨씬 비싸고, 소비자들이 배양육에 대한 거부감이 있을 수 있기에 아직까지는 대중화되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에서는 지난 7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배양육 시장이 오는 2030년 25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0조 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기존 육류 시장과 동일한 규모라고 하네요.

셀엑스는 올해 초 43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50억 원 투자금을 유치했으며, 신규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또한 글로벌 시장에도 눈을 돌리고 있는데요. 셀엑스 측에서는 대체육이 단순히 중국만의 문제는 아니라 글로벌 문제이기에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중국 실험실에서 만든 돼지고기 대체육. 과연 이는 세계인들의 입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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