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이후 그림이 100억?' 우리가 잘 모르는 아트테이너 3인방

'아트테이너'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아트테이너는 '예술(art)'과 '연예인(entertainer)'의 합성어로 그림을 그리거나 사진을 찍는 등 예술 활동을 하는 연예인들을 이르는 말입니다. 연예계에는 많은 아트테이너들이 있는데요. 원조 아트테이너 조영남부터 '권지안'으로 활동하는 솔비, 하정우, 구혜선 등이 대표적인 아트테이너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오늘 RedFriday에서는 대중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아트테이너들을 소개할 텐데요. 과연 어떤 연예인들이 아트테이너로 활동하고 있을지 함께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1. <기생충> 등장 후 작품 가격 100배 뛰어 : 후니훈

2019년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서 박 사장(이선균 분)의 아들 다송이가 그린 그림. 사실 이 그림은 아이가 그린 것이 아니라 지비(Zibezi)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아티스트가 그린 것입니다. 그리고 영화가 개봉한 후 이 아티스트의 정체가 알려지며 큰 화제가 되었는데요. 바로 2000년대 초반 "비트박스에 필요한 것은? 북치기 박치기"라는 유행어를 만든 래퍼 후니훈이었죠.

후니훈은 1998년 댄스 그룹 '유니티'의 래퍼로 데뷔했지만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는데요. 이후 예능 프로그램, 드라마, 뮤지컬 등에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그리 큰 인기를 얻지 못한 후니훈. 그렇게 서서히 이름이 묻혀가는 줄만 알았는데요. 사실 그는 2015년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죠. 그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그에게는 행운이 찾아오게 되는데요. 바로 기생충 제작팀에 있던 그의 지인 중 한 명이 그를 봉준호 감독에게 추천한 것이었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디테일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며 '봉테일'이라는 별명을 얻은 만큼 후니훈에게 매우 까다로운 주문을 했다고 하는데요. 힘든 과정을 거쳐 그는 영화 <기생충>에 들어가는 그림을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그의 그림값은 엄청나게 뛰었다고 하는데요. 심지어는 모 기업에서 그의 그림에 100억 원을 제시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히며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가수 출신의 스타일리스트 김우리 또한 자신의 SNS를 통해 후니훈의 작품 가격에 대해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는 2018년 자신이 출간했던 도서 <우리 가족>의 표지로 등장한 그림이 후니훈의 작품이라고 밝혔는데요. 당시 서로 순수하게 적당히 사고판 그림 가격이 현재 100배가 올랐다고 전했습니다. 서비스로 받은 그림 가격이 현재는 3,000만 원이 넘는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영화에 등장했던 그림의 저작권은 CJ와 바른손이앤에이에 있는 상태이며, 그림의 소유권은 후니훈에게 있습니다. 원래는 계약상 제작사인 바른손이앤에이와 봉준호 감독이 그림을 소장해야 하지만 봉준호 감독은 '다송이의 영혼이 담긴 작가님의 그림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라고 하며 후니훈에게 그림을 줬다고 하네요.

 

2. <나혼자 산다>에서 그림 그린 후 '런던 아트페어' 초청받았다 : 헨리

지난해 8월 MBC 예능 프로그램 <나혼자 산다>를 통해 펜듈럼 페인팅에 도전하는 모습을 공개한 헨리 또한 대표적인 아트테이너 중의 한 명입니다. 당시 그는 '벽이 너무 허전해서 그림을 사려고 했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서 직접 해보자는 생각에 펜듈럼 페인팅에 도전했다'며 그림을 그린 동기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죠. 펜듈럼 페인팅은 공중에 물감을 매단 뒤 진자 운동으로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방식입니다.

방송에서 장난처럼 그렸던 헨리의 그림. 그러나 이 그림은 올해 런던 아트 페어에 초청받으며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아트페어의 감독이자 큐레이터인 그레이 스킵위드(Grey Skipwith)는 "2020년 K-POP이 큰 성공을 거뒀고, 영국으로 K-POP 문화의 일부를 가져오고 싶었다'며 헨리를 초청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죠. 헨리는 헨듈럼 페인팅을 포함해 총 다섯 점의 작품을 전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헨리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나의 음악 공연처럼 (그림을 그리기 위해) 내가 실제로 한 것은 장소, 물감, 캔버스 등을 정하는 것이었다'라고 하는데요. 자신의 작품을 '일종의 퍼포먼스로 만들고 싶었다'고도 밝혔습니다. 그리고 '작품은 퍼포먼스처럼 얼마나 연습을 했고, 준비를 했는지에 상관없이 예기치 못한 상황이 벌어진다'라고 밝히며 그림의 매력에 대해 말하기도 했네요.

 

3. 박기웅

2005년 영화 <괴담>으로 데뷔해 2006년 스카이 휴대폰 CF에서 맷돌춤으로 이름을 알린 배우 박기웅도 잘 알려진 아트테이너입니다. 사실 박기웅은 뛰어난 연기력과 훈훈한 비주얼, 그리고 탄탄한 필모그래피까지 갖췄음에도 그리 각광받는 스타는 아니기에 인지도가 높은 편은 아닌데요. 그러나 미술계에서는 그의 입지가 조금 다릅니다. 

박기웅은 다른 아트테이너들과는 달리 치열한 입시 미술을 거쳤고, 대진대학교 시각디자인과에 입학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과거 입시 미술 강사로 일하며 호평받았다고 하네요. 박기웅이 화가로 이름을 알린 것은 지난 3월입니다. 제21회 '한국 회화의 위상전'에서 특별상 'K아트상'을 수상하며 화가 등단 후 최단기간 내 수상 기록을 세웠던 것이죠. 또한 연기에서 화가 겸업을 선언한 지 6개월 만인 지난달 '2021 뉴시스 한류엑스포 한류문화대상'에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상'을 수상해 화가로서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얼마 전 그의 작품은 1,000만 원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완판 되었다는 소식도 들리고 있습니다. 박기웅과 화가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획사 마운틴무브먼트에 따르면 최근 1,000만 원 상당의 팝아트 회화 '킹 오브 와칸다'가 행사 시작과 동시에 판매가 완료되었다고 하는데요. '와칸다' 시리즈 4점, 오일스틱 기법의 블루 팬서, 옐로우 팬서, 크림 팬서 3점 등 '블랙 팬서' 시리즈 총 8점이 완판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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