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카톡'에서 1억 2,300만 명의 노인들 위해 만든 '이것'

지난해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는 우리 삶을 바꿔놓았습니다. 비대면(언택트) 문화가 일상화되었고 이로 인해 많은 것들이 디지털화되었죠. 물론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일상을 이어갈 수 있게 되었지만 이런 현상으로 인해 더욱 소외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바로 디지털 일상이 어려운 고령층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는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저출산과 인구 고령화에 직면해있는데요. 이에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문맹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7월부터 전국 음식점과 숙박업소 등 다중이용시설 출입 시 QR코드 등 전자출입 명부 작성을 의무화했지만 노년층에게 QR코드 인증을 비롯해 키오스크 등의 무인 판매기 사용, 온라인 쇼핑 등은 여전히 이들에게는 장벽입니다.

이웃나라 중국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중국의 노년층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며 모바일로 많은 것들을 해야만 했다고 하는데요. 이들은 실내 공공장소에 들어가기 위해 '건강 코드'를 발급받아야 했고, 봉쇄 기간 동안 온라인으로 음식 배달, 물건 주문 등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디지털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은 매우 곤란을 겪었다고 하네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의 산업정보기술부에서는 지난해 12월 위챗, 타오바오, 더우안, 텐센트맵스 등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애플리캐이션 42개를 대상으로 '고령층을 위한' 서비스를 만들라고 지시했습니다. 이들은 당국의 요구에 따라 앱을 바꿨는데요. 문제는 이들이 단순히 글꼴을 크게 만들고, 색을 더 밝게 한느 것에서 더 나아가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얼마 전 위챗에서는 업데이트를 통해 '이지 모드'를 출시했습니다. 이지모드는 글꼴이 더 커지는 등 의 변화는 물론 메뉴와 인터페이스를 단순화했는데요. 이에 많은 고령층들이 더욱 쉽게 위챗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위챗은 '중국판 카톡'인데요. 텐센트에서 운영하는 메신저 서비스로 2021년 3월을 기준으로 '중국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앱'입니다. 또한 위챗 페이를 이용하면 자녀들이 고령의 부모님에게 가상 카드를 발급하도록 해 위챗 계정이 있는 고령층이 전자 결제를 수행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2020년 말 기준으로 1억 2,300만 명 이상의 중국 네티즌들이 60세 이상이고 이는 전체 인터넷 사용자의 12.3%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이는 2019년에 비해 2,600만 명이 증가한 수치입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관련된 논의가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현재 지자체에서는 노인 디지털 교육 확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요. 노년층을 비롯해 누구나 디지털 기술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디지털 배움터' 사업이 올해 전국 17개 광역시도와 226개 기초지자체에서 확대 실시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금융권에서도 이들을 위한 교육이 확대 실시되고 있죠. 그러나 실제로 이 교육을 통해 혜택을 받는 사람들이 소수라는 점, 교육에 실효성이 없다는 점 등이 여전히 문제점으로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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