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화제' 심슨 가족이 2,000만 원짜리 발렌시아가 옷 입은 이유

심슨 가족(The Simpsons)을 아시나요? 이는 미국 중산층 가족을 주인공으로 한 현실 풍자를 보여준 TV 만화입니다. 심슨 가족은 위트 있는 현실 풍자를 보여주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는데요. 이제는 'TV 만화'를 넘어 하나의 문화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얼마 전 심슨 가족은 의외의 장소에 모습을 드러내며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2021년 파리 패션 위크입니다. 미국을 상징하는 캐릭터인 심슨 가족은 왜 파리 패션 위크에 등장한 것일까요?

2021년 파리 패션 위크에서 발렌시아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뎀나 바질리아는 파리에 있는 샤틀레 극장에서 2022 S/S 컬렉션을 선보였습니다. 항상 파격을 추구하는 뎀나 바질리아의 아번 컬렉션 공개는 시작부터 화제가 되었는데요. 바로 기존 런웨이 스타일에서 벗어나 레드카펫 포토월 스타일로 컬렉션이 꾸며졌기 때문입니다. 발렌시아가 컬렉션을 착용한 모델들과 게스트들은 레드카펫 포토콜에서 포즈를 취한 뒤 샤틀레 극장으로 들어갔습니다.

더 놀라운 일은 극장 안에서 벌어졌습니다. 극장에서는 바로 '심슨 가족'을 상영했기 때문입니다. 이 영상의 제목은 <심슨 발렌시아가>이며 10분짜리 영상이었는데요. 익살스러운 심슨 가족이 발렌시아가와 벌이는 유쾌한 에피소드를 담았습니다.

영상의 시작은 호머 심슨이었습니다. 호머는 아내 마지 심슨의 생일을 잊어버린 후 아내에게 어떤 선물을 할지 고민하다 아내가 좋아하는 발렌시아가를 선물하기로 합니다. 호머 심슨은 발렌시아가에 '발렌시아가 택이 붙은 어떤 아이템이라도 좋으니 가장 싼 거라도 보내달라'라고 메일을 보냈고, 이에 감동받은 뎀나 바잘리아는 마지 심슨에게 드레스를 보내게 됩니다.

마지 심슨은 드레스를 입고 황홀한 30분을 보내는데요. 이 드레스가 18,000달러, 우리 돈으로 약 2,100만원이라는 사실을 안 이후 이를 다시 발렌시아가 측에 보냅니다. 그리고 발렌시아가와 특별한 추억을 쌓았다며 '이 30분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는 메모를 함께 보내죠. 뎀나 바잘리아는 이 메모를 받고 '내가 들은 것 중 가장 슬픈 사연'이라고 하는데요. 이에 심슨 가족을 포함한 스프링필드에 사는 사람들을 파리로 데려와 자신의 런웨이에 세우기로 결심합니다.

드디어 패션쇼에 오른 심슨 가족과 스프링필드의 캐릭터들. 이들은 발렌시아가의 컬렉션을 입고 패션쇼에 등장하는데요. 영상 속에는 안나 윈투어, 저스틴 비버 등 셀럽들이 카메오로 등장하며 웃음을 더하고 있습니다. 호머 심슨은 발렌시아가 시그니처 로고로 장식된 선글라스에 빨간색 패딩 재킷을 입고 등장했고, 마지는 거대한 리본이 붙어있는 반짝이는 골드 컬러의 드레를 입고 런웨이에 서 사람들의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바트는 스케이트 보드를 타고 런웨이를 달렸는데요. 흰색 티셔츠에 가죽 하의를 입었습니다. 리사와 매기는 페플럼 헴 디테일이 인상적인 레드 컬러의 드레스를 입었네요. 다른 캐릭터들도 XXL 패딩 코트, 숄더 가운, 그리고 90년대 스타일에 영감을 받은 데님 진, 프린트 드레스 등을 착용했습니다.

상류층의 전유물일 것만 같은 럭셔리를 친숙하고 대중적인 심슨 가족에 접목시킨 발렌시아가. 이를 통해 많은 네티즌들은 '발렌시아가라서 가능했다'는 평을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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