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은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가 집을 나가면 가슴이 쿵 내려앉을 것 같습니다. 혹시나 길을 잃은 건 아닌지, 혹시 누군가에게 잡혀간 것은 아닌지, 혹시 사고라도 당할까 빨리 강아지를 찾아 나서곤 합니다. 그러나 오늘 소개할 강아지의 주인은 그렇지 않은데요. 바로 동네 이장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마을을 돌아다니는 골든 레트리버 올리버입니다.
현재 올리버는 14살 노견입니다. 올리버는 어릴 때부터 이웃집에 놀러 가는 것을 좋아했다고 하네요. 올리버의 주인은 올리버가 '결국 집으로 돌아올 것'임을 알기 때문에 그리 걱정하지는 않습니다. 올리버가 자주 가는 곳은 올리버의 옆집이었습니다. 옆집에서는 올리버가 오는 것을 매우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데요. 이 집의 강아지와 아이들은 항상 올리버가 올 시간에 올리버를 기다리고 있다고 하네요. 올리버는 매우 엄격한 스케줄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에 시간에 맞춰 이웃들을 방문하는 독립적인 강아지입니다.
올리버의 옆집에 사는 이웃들은 9년 전에 이곳에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사 온 날부터 올리버는 이곳에 드나들었죠. 이웃에서 파티가 열릴 때는 누구도 눈치채지 못하게 파티에 참석하고, 주인도 모르는 사이에 집 안으로 들어와 냉장고 앞에 앉아 있을 때도 있었습니다.
올리버의 주인은 올리버의 이런 성향을 통제하고 싶지 않다고 하는데요. 다만 올리버의 몸에 GPS 추적기를 달아 조금 더 안심하고 올리버를 밖으로 보내주고 있다고 합니다. 이 동네의 사람들은 모두 올리버를 알고 있으며, 올리버를 안전하게 집으로 돌려보내 주고 있습니다.
사실 올리버는 현재 노령으로 인해 눈도 보이지 않고 귀도 들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다년간 다녀온 길은 올리버의 머릿속에 지도로 남아 있으며 이에 전혀 길을 잃지 않고 동네를 누비고 있습니다.
올리버의 옆집 이웃은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시기를 겪었을 때 올리버가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집안에만 틀어박혀 시간 개념이 없을 때 올리버는 항상 일정한 시간에 가족들을 방문해 잠시나마 즐거운 시간을 가졌던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