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열풍이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습니다. 이는 456명의 사람들이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게임에 초대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것이죠.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가 정식 서비스 중인 모든 국가에서 1위를 달성한 최초의 작품이 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이 인기에 힘입어 일약 스타덤에 오른 한 배우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모델 출신 배우 정호연입니다.
<오징어 게임>은 정호연의 데뷔작인데요. 데뷔작이 소위 대박을 치게 된 것이었습니다. 이에 정호연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기존 40만 명에서 1,580만 명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놓치지 않은 한 브랜드에서는 정호연에게 재빨리 러브콜을 보냈는데요. 바로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루이비통이었습니다.
루이비통에서는 지난 6일 정호연을 패션, 보석, 시계 라인의 글로벌 브랜드 앰버서더로 발탁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사실 정호연은 모델 출신으로 2017년부터 루이비통과 인연을 맺고 있었습니다. 2017 F/W 파리 패션 위크의 런웨이에 올랐으며 이어 2018 S/S 크루즈쇼, 2019 크루즈쇼의 런웨이에 오른 적도 있었죠. 특히 정호연은 루이비통의 '월드 익스클루시브'로 활약한 적도 있었는데요. 이는 세계 4대 패션 위크인 뉴욕, 런던, 밀란, 파리 패션워크에서 한 도시에 한 브랜드만 독점으로 오르는 것을 일컫는 말입니다.
루이비통의 아티스틱 디렉터인 니콜라 제스키에르는 정호연의 '뛰어난 재능과 환상적인 성격에 바로 빠져버렸던 것을 기억한다'면서 '루이비통과 시작했던 지난 여정의 새로운 장을 펼칠 것에 많은 기대가 된다'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 소식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일부 네티즌들도 있었습니다. 바로 중국의 네티즌들입니다. 중국 네티즌들은 미성년자 강간 혐의로 체포된 크리스 우가 루이비통 앰버서더의 자격을 박탈당한 뒤 어떤 스타가 이 자리를 꿰찰지 예의 주시하고 있었는데요. 중국 연예인이 아닌 한국의 연예인, 그것도 기존에 인지도가 없었던 인물이 <오징어 게임>이라는 드라마 하나로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폭증했고, 이로 인해 브랜드 앰버서더가 되었다는 사실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 불똥은 럭셔리 브랜드 디올에도 튄 모양새입니다. 얼마 전 디올의 글로벌 앰버서더인 지수는 디올의 초청을 받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디올 2022 S/S 컬렉션 패션쇼에 참석했습니다. 그러나 중국의 앰버서더들 중 파리의 패션쇼에 참석한 셀럽들은 없었으며, 라이브 스트리밍에만 얼굴을 비췄기에 상대적으로 중국의 셀럽들을 홀대한다는 비판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편 많은 럭셔리 브랜드에서 중국 연예인들과 거리두기를 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현재 중국에서는 연예 산업에 대한 당국의 대대적인 단속이 실행되고 있는데요. 중국 미디어 산업 규제기관인 광전총국이 8개 규제조항을 발표한 뒤 연예인들이 과거에 했던 발언이나 행동 등을 문제 삼아 퇴출시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럭셔리 브랜드에서는 중국 연예인을 홍보대사로 삼는 것에 큰 리스크를 느끼고 있는 것이죠.
또한 중국 연예인들은 중국 내에서는 엄청난 팔로워와 인기를 얻고 있지만 국제 사회에서의 인지도는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K팝 아이돌 및 넷플릭스 드라마로 인기를 얻은 정호연의 경우 세계 여러 국가의 네티즌들이 이들을 팔로우하고 있으며, 여러 나라에서 고루 인기를 얻고 있기에 브랜드의 입장에서는 앰버서더로 활용하기 더욱 좋다는 분석입니다. 또한 한국 연예인들은 중국 연예인들에 비해 사생활 관리가 잘 되는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이 또한 브랜드 앰버서더로써 손색없는 장점 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