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럭셔리 브랜드의 비싼 아이템들은 그리 실용성이 없습니다. 애지중지 아껴서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비를 맞아도 되는 에코백과 달리 명품 가죽백에 물이 튀면 얼룩이 생길까 노심초사하고, 만 원짜리 면 티셔츠는 세탁기에 돌리지만 몇 십만 원짜리 럭셔리 브랜드에서 구매한 티셔츠는 손빨래를 하며 늘어나지 않도록 관리합니다.
물론 비싼 아이템을 잘 관리하고 싶은 것은 누구나 같은 마음이지만 얼마 전 한 명품 브랜드에서는 '모셔도 너무 모셔야 하는' 아이템을 출시하며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발렌시아가(Balenciaga)입니다.
발렌시아가에서는 속옷을 출시하고 있는데요. 여느 검은색 속옷과 다름없지만 브라의 앞부분, 그리고 브리프의 밴드 부분에 BALENCIAGA라는 브랜드명과 B개 두 개 붙어있는 브랜드 로고가 달려 있습니다. 명품 브랜드이니만큼 이 속옷의 가격은 만만치 않습니다. 브라는 47만 5,000원, 브리프는 23만 5,000원으로 세트로는 71만 원입니다.
이 아이템은 '스포츠'라는 이름이 붙어있어 운동을 할 때 입을 수 있는 속옷인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문제는 이 속옷은 반드시 '드라이클리닝'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속옷의 소재는 93%의 면, 그리고 7%의 엘라스테인(스판덱스)로 되어있어 다른 속옷들과 크게 다르지 않기에 더욱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터무니없이 실용적이지 못한 아이템으로 관심을 모은 발렌시아가의 이러한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이케아의 1,500원짜리 쇼핑백과 똑같이 생긴 240만 원짜리 가방을 내놓아 화제가 된 적이 있었고, 일반 종이가방의 소재를 고급 송아지 가죽으로 제작해 125만 원에 판매한 적도 있었습니다. 얼마 전 하나 네티즌은 110만 원을 들여 발렌시아가에서 가방을 샀는데 이 가방은 무려 손바닥보다 작은 사이즈여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