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밀라노와 뉴욕 제친다는 '상하이 패션 위크'의 인기 비결 TOP 6

패션 위크를 아시나요? 패션 위크는 패션 트렌드를 미리 볼 수 있는 패션 행사인데요. 세계 주요 도시에서 열리며 많은 브랜드에서 참가해 다음 시즌의 아이템을 선보이곤 합니다. 세계 4대 패션 위크는 바로 '뉴욕 패션 위크, 밀라노 패션 위크, 런던 패션 위크, 그리고 파리 패션 위크인데요. 뉴욕을 제외한 나머지 세 군데는 유럽에 위치하고 있어 패션의 중심지가 어디인지 잘 보여주는 듯합니다.

그러나 이런 전통 강호들을 제치고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상하이 패션 위크입니다. 상하이 패션 위크는 2001년 처음으로 시작되었는데요. 현재는 아시아에서 가장 권위 있는 패션 위크가 되었으며 전문가들은 곧 세계 4대 패션 위크를 위협하는 행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상하이 패션 위크가 열렸는데요. '패션 위크'의 미래를 보여주는 운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과연 상하이 패션 위크는 어떤 점이 특별했을까요? 상하이 패션 위크가 떠오르는 비결을 소개합니다.

 

1. 팝업 인플루언서 커뮤니티

현재 패션 업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소비자층은 MZ세대입니다. 이들은 패션에 점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죠. 그리고 이들이 사용하는 SNS 또한 마케팅에서 빼놓을 수 없습니다. 현재 중국 MZ 세대와 함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SNS는 샤오홍슈인데요. 데이터 사이트 쳰과닷컴의 통계에 따르면 샤오홍슈 이용자의 46%가 18세에서 24세 사이의 Z세대라고 하네요.

이에 상하이 패션 위크에서는 샤오홍슈 인플루언서들과 협업해 팝업 리테일 숍을 설치했습니다. 이곳을 운영한 곳은 젊은 디자이너들을 후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단체인 라벨후드(Labelhood)입니다. 이 팝업 스토어는 샤오홍슈 인플루언서들이 운영하는 것인데요. SNS 문화를 오프라인으로 구현한 것이었죠. 이에 많은 MZ세대들은 자신들이 팔로우하는 인플루언서들을 실제로 만나고,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이 팝업스토어로 몰렸고, 자연스레 상하이 패션 위크를 홍보할 수 있었습니다.

 

2. 라이브 스트리밍

중국은 '라방'이 대세입니다. 이에 패션 위크 또한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생중계했죠. 상하이 패션 위크에서는 다양한 동영상 사이트와 협업을 했으며, 더우인 캠페인을 통해 신진 디자이너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론칭했습니다. 또한 더우인을 통해 패션쇼를 해설해주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는데요. 이에 다소 난해한 런웨이룩을 대중들이 해석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MashaMa, Ivan Yong, DO NOT TAG, SHUSHU/TONG 등의 브랜드가 이 프로그램의 수혜를 입었습니다. 이에 MZ 세대들은 상하이 패션 위크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런웨이가 '나와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느낌을 줬습니다.

 

3. 가상 인플루언서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상 인플루언서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상하이 패션 위크에서도 이런 트렌드를 놓치지 않았죠. 상하이 패션 위크에서는 아지(Azi)라는 이름의 인플루언서를 등장시켰는데요. 아지는 다양한 브랜드의 런웨이에 등장해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4. 몰입형 쇼

'몰입형(immersive) 쇼'를 아시나요? 이는 사용자가 단순히 '관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는 것을 말하는데요. 이에 관객이 직접 주인공이 돼 모든 정보를 사용자 중심으로 제공받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메타버스'의 핵심 테마이기도 한데요. 상하이 패션 위크에서는 이런 몰입형 쇼를 제공하며 패션 위크의 미래를 보여줬습니다. 라벨후드에서는 10월 8일에 '로맨스 오브 차이나(Romance of China)라는 이름의 몰입형 오프닝 쇼를 선보였으며, 10월 12일에는 LILY Business Fashion에서 랩 보더리스 상하이(Lab Borderless Shanghai)와 손잡고 스타워즈 몰입형 쇼를 선보였습니다.

 

5. 사회 문제에 초점 맞추기

중국의 MZ세대는 사회 이슈에 매우 민감합니다. 그리고 상하이 패션 위크에서는 이를 잘 간파해 다양한 포럼을 개최했습니다. 이번 시즌 상하이 패션 위크 주최 측에서는 '지속 가능한 패션' 그리고 '여성의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모스페이스 포럼에서는 패션의 지속가능성, 생물 다양성, 그리고 다양한 국가의 탄소 중립에 대해 토론했으며, 라벨후드에서는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해 이런 문제점에 대한 전시회를 개최했죠. 또한 전 중국 엘르 편집국장인 샤오쉐는 '여성 테마 포럼'을 개최했는데요. 중국의 슈퍼모델 류 원, 그리고 중국의 란제리 브랜드인 네이와이의 설립자 등 MZ 세대의 롤모델을 초청해 포럼을 열었습니다. 

 

6. MZ 세대를 런웨이에 직접 초청하기

보통 패션쇼에는 유명 셀럽이나 패션 관계자들이 초청되어 자리를 빛냅니다. 그러나 상하이 패션 위크에서는 색다른 시도를 했는데요. 바로 MZ 세대를 런웨이에 직접 초청하는 것이었습니다. 라벨후드는 매 시즌마다 두 번의 런웨이 세션이 열리는데요. 그중 한 번은 업계 관계자들을 초청했고, 또 한 번은 일반인들을 직접 초청해 열었습니다.

두 번째 세션의 청중들은 주로 18세에서 25세 사이의 젊은 층이었는데요. 이들은 팝업 스토어 등에서 물건을 구매한 후 포인트를 얻어, 이를 이용해 패션쇼에 참석할 수 있었던 것이죠. 라벨후드 측에 따르면 이런 포인트 교환 시스템은 '세계 어느 패션 위크에도 없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패션계의 바깥에 있는 사람들이 패션 위크를 들여다볼 수 있는 귀중한 기회가 되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MZ세대를 잡기 위한 상하이 패션 위크의 다양한 시도들. 아마 이런 시도들은 앞으로 미국과 유럽에서도 벤치마킹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세계 4대 패션 위크를 위협하고 있는 상하이 패션 위크. 과연 상하이는 밀라노와 파리를 제칠 수 있을까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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