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 스토어(pop-up store)'를 아시나요? 팝업 스토어는 임시 매장이라는 뜻인데요. 잠깐 떴다가 사라지는 인터넷의 팝업창과 같이 짧게는 1일에서 길게는 몇 개월 정도 단기간 운영하는 매장을 뜻합니다. 팝업 스토어는 기간이 한정되어 있는데요. 이에 많은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또한 팝업 스토어는 대부분 독특한 외관과 전시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하죠. 이에 많은 명품 브랜드에서는 팝업 스토어를 중요한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또 하나의 팝업 스토어가 문을 열며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영국의 럭셔리 브랜드 버버리입니다. 사실 글로벌 명품 브랜드가 한국에서 팝업 스토어를 열 때는 '서울'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표적인 도시이자, 많은 사람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흡입력이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버버리의 선택은 서울이 아닌 제주도였습니다.
제주도에서 팝업 스토어를 연 버버리. 버버리에서는 제주도의 지형을 온전히 이용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 것으로 보입니다. 파란 제주도의 하늘에서부터, 제주도의 푸른 한라산, 그리고 산방산과 바다까지 모두 팝업 스토어에 담은 것이죠. 과연 어떤 방법이었을까요?
바로 팝업 스토어를 만든 건축 재료에 답이 있습니다. 팝업 스토어의 외관은 반사성 폴리카보네이트로 뒤덮여 있는데요. 이는 제주도의 하늘과 근처의 구릉을 비추며 날씨와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외관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버버리 팝업스토어가 자리 잡은 곳은 한라산 기슭인데요. 이에 한라산의 모습 또한 담고 있습니다.
팝업 스토어의 모양을 보면 피라미드 같기도 하면서 비 정형화된 모습이 독특한 느낌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지도에서 고도를 나타내기 위해 그려진 등고선과 비슷해 보입니다. 이는 제주도의 산간 지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라고 하네요.
팝업 스토어 내부에는 총 세 개의 공간이 있습니다. 첫번째 공간에서는 버버리의 아우터 캠페인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프랑스의 디지털 아티스트인 마오틱(Maotik), 그리고 중국 아티스트 차오위시(Cao Yuxi)와 리아지아위(Lia Jiayu)와 이들의 작품에 대한 소개가 있습니다. 두 번째 공간에서는 시즌 코트와 재킷을 만날 수 있는데요. 버버리의 시그니처 컬러인 베이지와 블랙 컬러로 된 울코트, 후드 푸퍼 재킷, 그리고 트렌치코트 등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공간은 스크린으로 둘러싸여 있는데요. 앞서 언급한 세 디지털 아티스트의 인터렉티브 영상을 관람하고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 공간의 꼭대기에 위치하고 있는 전망 데크에도 올라갈 수 있습니다. 전망 데크에서는 파노라마 뷰로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데요. 산방산과 바다까지 보여 탁 트인 전망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 팝업 스토어 옆에는 작은 건물이 하나 더 있는데요. 이곳에서는 차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카페가 들어섰습니다. 이 카페의 이름은 '토마스 카페'인데요. 토마스 카페는 버버리를 만든 설립자 토마스 버버리의 이름을 붙인 것이죠. 토마스 카페(Thomas's)의 원조는 영국 런던 121 리전트 스트리트에 위치하고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에 있는 카페인데요. 이곳에서는 영국 전통 애프터눈 티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한편 제주도에 위치하고 있는 토마스 카페는 이태원에 위치하고 있는 JL 디저트바와 협업해 메뉴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JL 디저트바는 셰프 저스틴 리가 운영하는 곳인데요. 국내에서 처음으로 플레이팅 디저트를 선보인 인물이기도 합니다. 이에 카페 메뉴의 단가도 꽤 비싼데요. 아메리카노가 9,000원으로 음료는 1만 원에서 1만 5,000원 정도이며 디저트는 1만 2,000원에서 1만 7,000원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단, 디저트의 경우 제주도의 자연환경과 버버리라는 브랜드 네임에 영감을 받아 만든 것이 있는데요. '한라봉 소르베' '현무암' '버버리 무스' '볼케이노 블랙 타르트' 등의 메뉴가 눈에 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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