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났나?' 새로 지어지는 아파트 디자인이 논란되고 있는 이유

세계적인 건축가들의 설계 디자인을 보면 '정말 천재적'이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그러나 스타 건축가들의 작품이 항상 대중들의 찬사를 받는 것만은 아닌데요. 실제로 에펠탑도 초반에는 혹평을 받았고,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건물들도 너무나 획기적이었기에 혹평받았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또한 개관 당시 '외계 건축물 같다'는 평이 지배적이었지만 현재 이곳은 서울의 랜드마크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이 되었습니다.

얼마 전 한 건물 또한 논란의 중심에 섰는데요. 바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금융가에 지어지고 있는 주상복합건물 밸리(Valley) 입니다. 밸리는 한눈에 봐도 일반적인 주상복합건물들과는 모습이 다른데요. 산 봉우리가 세 개 있는 것 같기도, 건물이 폭격의 피해를 입은 것 같기도 한 독특한 모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건물은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유명 건축 스튜디오 MVRDV가 설계한 것입니다. MVRDV는 2015년 EDGE테크놀로지가 주최한 공모전에서 이 디자인으로 우승을 차지했는데요. 2022년 완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밸리는 '계곡' '협곡'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데요. 높이가 다른 세 개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세 개의 건물은 계단식 포디엄으로 연결되어 있는데요. 이 모습이 마치 산 사이의 협곡 같았기에 이런 이름이 붙은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밸리의 가장 높은 봉우리는 높이가 100미터에 이른다고 합니다.

봉우리의 면은 매우 울퉁불퉁합니다. 마치 바위산의 바위가 울퉁불퉁 튀어나온 것 같은 모습이죠. 그리고 이 들쭉날쭉한 모서리에는 녹색 정원이 만들어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녹색 정원은 조경 디자이너 피에트 우돌프가 맡았는데요. 13,000여 그루의 나무를 심을 예정이며, 이는 전문 가드너팀, 그리고 자동 관개 시스템이 담당할 예정입니다.

현재는 이 녹색 정원이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2022년 봄에 건물이 공식 개정하기 전 나무를 심을 예정이며 초기 성장기를 거쳐 몇 년이 지나면 이 녹색 정원이 완성될 예정입니다. 이 건물에는 아파트 200호, 그리고 사무실, 상점, 식당, 술집 등이 들어 설 예정인데, 모든 아파트에서 이 녹색 정원에 쉽게 갈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아파트 200채 중 똑같은 디자인을 지닌 유닛이 없다고 하는데요. 이에 다양한 크기의 디자인의 유닛이 갖춰져 있다고 합니다. 

과연 이 건축물에 대한 네티즌들의 의견은 어떨까요? 사실 그리 좋지만은 않습니다. 아무래도 흔하지 않은 디자인이기에 호불호가 강하게 나눠지고 있습니다. '전쟁 난 줄 알았다. 봉우리 세 개가 아니라 폭격 맞아 무너진 듯' '너무 실험적인 디자인' 등의 반응이 눈에 띕니다. 

한편 MVRDV는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건축 사무소입니다. MVRDV의 대표적인 한국 건축물은 인천 영종도에 위치하고 있는 파라다이스 시티 호텔 내에 있는 '클럽 크로마'와 '원더박스'인데요. 이곳을 방문해본 사람들이라면 잊을 수 없는 건축 디자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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