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이 화재로 무너진 후 많은 프랑스인들 뿐만이 아니라 세계인들이 이 첨탑이 어떻게 다시 재건될지에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텔레비전 연설에서 '노트르담을 이전보다 더 아름답게 지을 것' 이라고 밝힌 만큼 많은 기대가 되기도 하지요.
세계 각국의 건축설계회사에서는 첨탑을 대신할 만한 것에 대한 아이디어를 속속들이 내놓으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요. 오늘은 이들 중 가장 흥미로운 아이디어들을 소개합니다.
1. 럭셔리 크리스털 (feat. 야경은 덤)
먼저 로마, 파리, 선전(심천)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Studio Fuksas에서 내놓은 아이디어입니다. 이곳에서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지붕과 첨탑을 바카라 크리스털로 만들어 밤에는 불을 밝혀 아름다운 야경을 만들자는 의견을 냈습니다. 바카라 크리스털은 2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 럭셔리 크리스털 회사입니다. 크리스털로 만든 첨탑은 역사와 종교의 허무함을, 빛은 무형을 상징한다고 설명하고 있네요.
2. 대재앙의 순간을 영원히
다소 기괴한 모양의 조형물을 디자인한 사람은 프랑스 디자이너 Mathieu Lehanneur입니다. 이 디자이너는 '첨탑을 옛날 모습대로 짓자는 사람도, 새로운 모양으로 짓자는 사람'도 있다며 그렇다면 이 첨탑을 '새로운 것을 과거의 방식'으로 짓자고 말했습니다. 전혀 새로워 보이는 이 모양이 어떻게 과거의 것이냐고요? 저 모양은 과거의 '불길'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화재의 대재앙을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는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3. 하늘로 좀 더 가까이
브라티슬라바에서 주로 활동하는 Vizum Atelier에서는 경량탑을 세우고 이 위에 라이트빔을 얹어 하늘 위로 빛을 쏘자는 의견을 냈습니다. '고딕 시대의 건축가들이 첨탑을 쌓아 하늘에 더 가까이 가고자' 했다면 지금은 '이 아이디어를 실현'시킬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4. 아치 모양과 공을 활용한 재해석
키프로스 공동 건축 스튜디오인 Kiss The Architect에서는 중앙 계단에 아치와 공 모양이 다양하게 혼합된 첨탑을 만들 것을 제안했습니다. 사실 이 아이디어는 이 스튜디오에서 이미 하고 있었던 콘셉트인 <A Foolish Folly>를 성당에 적용한 것입니다.
5. 스테인드 글라스로 하늘과 연결
상파울루에 기반을 두고 있는 AJ6 Studio에서 제안한 첨탑 디자인입니다. 이 디자인은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천장과 첨탑의 모든 부분을 스테인드 글라스로 만들었습니다. 이 스튜디오의 크리에이티브 파트너인 알렉산드르 판토지는 '고딕 양식에서는 하늘과 땅을 연결하려는 시도를 했고, 이러한 시도의 일환으로 성당 안에는 스테인드 글라스를 통해 자연조명이 여러 가지 색상으로 들어오게 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6. '전통'과 '현대'의 연결
러시아의 건축가 Alexander Nerovnya가 제안한 것입니다. 지붕은 유리를 사용해 만들고 첨탑은 매우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들 것을 제안했습니다. 이 건축가의 설명에 따르면 사람들이 노트르담 대성당을 보았을 때 '전통과 현대의 강력한 연결'을 느낄 것이라고 하네요.
7. '전통'과 '혁신'의 공존
프랑스의 건축가 겸 예술가인 David Deroo는 과거의 것을 인정하며 동시에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하며 이런 디자인을 제안했습니다. 이 디자인의 형태는 전통적인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소재는 상당히 혁신적인 것처럼 보이네요.
이외에도 여러 가지 디자인을 제안하는 곳이 많습니다. 이런 예측이 더해질수록 노트르담 대성당이 어떻게 지어질지에 대한 기대도 덩달아 커지는 것 같네요. 여러분은 어떤 디자인에 한표 던지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