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서 내 가방에 못보던 컬러 자물쇠가 달려 있다면 즉시 OO하세요!

 

 

즐겁게 해외여행을 다녀온 후 공항에서 캐리어를 찾으려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캐리어에 눈에 띄는 초대형 자물쇠가 달려서 나오는 경우를 보았을 것입니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경고'의 표시인데요. 이 초대형 자물쇠는 공항 측에서 부착하는 것으로 '국내로 반입하면 안 되는 것'들이 들어있다고 의심되는 경우에 붙여집니다.

 

 

주로 노란색 자물쇠를 많이 보았을 텐데요. 사실 이 자물쇠는 네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먼저 가장 많이 보이는 노란색 자물쇠입니다. 이 자물쇠는 면세범위 초과 물품이 들어있다고 의심되는 경우에 부착합니다. 면세 한도인 600달러를 넘거나 고가의 명품류가 들어있다고 의심될 때 부착되는 것이죠. 추가로 술은 1병, 담배는 1보루, 향수는 60ml까지 면세 혜택을 누릴 수 있으나 이를 초과하여 반입할 경우 자물쇠가 부착될 수 있습니다.

 

주황색 자물쇠는 동물 검역대상인 고기, 소시지 등 육류 및 육가공품이 들어있다고 의심될 경우 부착됩니다. 해외에서 맛있게 먹었던 육포, 하몽, 살라미, 만두, 순대 등을 들고 들어오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고 합니다. 현재 아프리카 돼지 열병의 국내 유입 방지를 위해 철저하게 단속되고 있다고 하니 여행객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초록색 자물쇠는 식물이나 채소, 과일 등이 들어있다고 의심되는 경우 부착됩니다. 동남아 등지에서 열대과일을 사 오는 여행객들도 꽤 있다고 하는데요. 주의해야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빨간색 자물쇠는 위험물이 들어있다고 의심되는 경우 부착됩니다. 총, 칼과 같은 도검류, 혹은 마약 등 안보 위해 물품이 들어있을 확률이 높은데요. 공항에서 빨간색 자물쇠가 부착된 가방을 보시게 된다면 일단 그 가방으로부터 멀리 떨어지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의 가방에 전혀 안보 위해 물품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빨간색 자물쇠가 부착되어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어린이들이 해외에서 가지고 놀던 장난감 총, 나무 도검 등도 X-ray를 통해 보면 총기류나 도검류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안심하시고 가방을 열어 세관 직원에게 보여준다면 무사히 통과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 자물쇠가 자신의 가방에 부착되어 있다면 매우 당황할 것 같은데요. 이 경우 어떤 행동을 먼저 취해야 할까요? 바로 가방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곰곰이 생각한 후 자신의 세관 신고서를 고쳐 자진 납세하거나 자진해서 검역관에게 품목을 보여주고 검역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이 자물쇠를 강제로 뜯어버리는 것은 가능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공항 측에서는 이 자물쇠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으며 만약 이 자물쇠를 억지로 제거하려고 하면 큰 소리의 알람이 울리기에 임의로 제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자물쇠를 단 가방을 내가 찾자마자 공항의 어딘가에서부터 세관 직원이나 검역관이 눈을 부릅뜨고 나에게 다가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즐거운 여행을 더욱 즐겁게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먼저 면세범위와 국내 반입이 금지된 물품을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세관신고서를 작성할 때도 형식적으로 무조건 '없음'에 체크하기보다는 자신이 혹시나 신고할 것이 없는지 곰곰이 생각한 후에 작성하는 것이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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