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오랜 꿈. 바로 하늘을 나는 것입니다. 지금은 기술이 많이 발전해서 비행기로 지구 한 바퀴를 돌 수도, 우주여행을 할 수도 있지만, 원시적이면서도 낭만적인 열기구를 타는 것도 현대인들의 '버킷리스트'로 많이 거론됩니다. 실제로 터키의 '카파도니아'는 사람들이 꼭 한 번쯤 가서 열기구를 타거나, 열기구가 하늘에 떠있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만약 이 열기구가 '거울'로 되어 있다면 어떨까요? 열기구 아래의 풍경이 열기구에 비치고, 열기구가 떠오르면 파란 하늘이 열기구에 비치겠죠? 정말 환상적인 풍경이 아닐까 싶은데요. 이를 실제로 만드는 사람이 있어 화제입니다.
오는 7월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서는 이 '거울 풍선'이 떠다닐 예정인데요. 이 '거울 풍선'은 누가, 왜 띄우는 것일까요?
멀티미디어 아티스트이자 영화 제작자인 더그 에잇킨(Doug Aitken)은 '새로운 지평선(New Horizon)'이라는 프로젝트를 기획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 최초의 보존, 보호 단체인 <The Trustees>와 손잡고 하는 것인데요. 이 단체의 <예술 & 풍경 공공 예술 시리즈>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입니다.
이 풍선은 7월 12일에서 28일까지 매사추세츠주 전역을 돌아다닐 예정이며 중간중간에 땅으로 내려와서 시민들과 함께 다양한 행사를 즐긴다고 합니다. 이 기간 중 12일, 13일, 14일, 17일, 20일, 21일, 27일, 27일, 28일 등 총 9번 지상으로 내려오며 이때는 각 장소에서 기후 변화에 대한 열띤 토론, 뮤지션들과 함께하는 화끈한 뮤직 페스티벌이 열립니다. 이때 이 열기구는 초대형 조명으로 변신한다고 합니다.
더그 에잇킨은 왜 '거울 풍선'이라는 것을 떠올리게 되었을까요? 이 '거울 풍선'에는 많은 의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먼저 이동 수단으로서의 풍선입니다. 교통 정체가 심각한 곳에서 이 풍선을 올려다본다고 상상해볼까요? 바람에 몸을 맡기며 떠다니는 풍선은 '화석 연료에 의해 굴러가는 것들'과 극명한 대비를 이룹니다. 도심 속에서 우리에게 편리함을 주지만, 답답함, 그리고 환경문제를 유발하는 자동차에 둘러싸여있는 우리들은 이 풍선을 보며 자유로움, 친환경 등을 느끼고, 자연으로 돌아가고싶어하는 인간의 본성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이 풍선은 떠다니며 마이크를 사용해 자신의 존재를 알릴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이는 '예측 할 수 없는' 프로젝트이며 일하고 있는 농부에서부터, 등산하는 사람들까지 누구나 이 풍선을 볼 수 있지만 모두가 볼 수는 없습니다. 이런 불확실성은 자연의 속성과 닮아있는 것이 아닐까요?
나중에 이 거울 풍선은 지상에서 조명으로 변한다고 했는데요. 이때 이 조명은 라이브 음악의 싱크에 맞춰 움직인다고 합니다. 작가는 이것을 장엄한 자연에서 '음악과 예술이 결혼하는 것'이라고 표현했습니다.
The Trustees의 CEO는 작가 에잇킨에게 이 프로젝트를 제안했을 때 긍정적인 답변 정도를 기대했지만, 그와 작업을 해본 후 에잇킨은 자신들의 기대를 훨씬 뛰어넘었다고 합니다. 이 프로젝트에 대한 컨셉을 완벽히 이해했을 뿐만이 아니라 '대화의 이상향', '사회적 의식의 가치', '한 여름 로드 트립(풍선이 떠다니는 것을 뜻함)의 향수' 등을 이해했으며 이를 한데 섞어 '시각적으로 시적인 현현(顯顯)'으로 나타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문득 하늘을 봤는데 '거울 풍선'을 본다면 매우 색다른 경험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환경, 사회, 도시, 기후 변화, 등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좋은 프로젝트인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