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계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세계 건축 축제(World Architecture Festival, WAF)를 아시나요? 세계에서 유일하게 시상, 세미나, 그리고 네트워크가 함께 이루어지는 축제이며, 서로의 작품을 통해 많은 영감을 받을 수 있는 건축인들의 축제이죠.
WAF에서는 매년 여러 부문에서 '올해의 건축 상'을 수여하는데요. 크게는 △미래 프로젝트 부문 △완공된 건축물 부문 △경관 부문 등 총 세 가지 카테고리로 나눌 수 있습니다. 얼마 전 WAF에서는 이 상을 받을 수상 후보작 534개를 발표했는데요.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건축 프로젝트들이 후보작에 올랐습니다. 오늘 RedFriday에 서는 이 후보작들 중 가장 눈에 띄는 프로젝트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1. 주얼 창이 공항 - 싱가포르
(Jewel Changi Airport)
세계 최고 공항 리스트에 꼭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곳인 창이공항에서 새로운 공간을 공개했습니다. 바로 '유리로 만들어진 베이글' 모양의 주얼 창이인데요. 이곳에는 높이가 무려 40m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실내 폭포가 있는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이 폭포에서 하는 레이저쇼는 놓칠 수 없는 볼거리라고 하네요. 또한 숲 계곡 산책로, 캐노피 파크, 유명 설치 미술 등이 있으며, 첨단 건축과 자연이 만나 묘한 조화를 이루는 곳입니다.
2. 베슬 - 미국
(The Vessel)
뉴욕의 에펠탑이라고 불리는 뉴욕의 새로운 랜드마크, 베슬도 쟁쟁한 후보 중의 하나입니다. 베슬은 높이가 46m에 이르며 2500개의 계단이 나선형으로 얽히고설켜 마치 벌집을 연상시키는 외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상에서 주변의 풍경을 감상하며 계단을 빙글빙글 돌아 올라가면 맨해튼과 허드슨강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죠.
3. 모르페우스 호텔 - 마카오
(Morpheus Hotel)
2016년 세상을 떠난 자하 하디드의 유작으로도 알려져 있는 모르페우스 호텔은 지금은 인스타 성지가 되었습니다. 불규칙한 곡선들과 모양들 사이에서 의외로 규칙성을 발견할 수 있는 독특한 외관부터 곡선과 직선의 조화가 어우러지는 내부까지 눈을 뗄 수 없는 건축미가 돋보이는 곳입니다.
4. 마하나콘 - 방콕
(MahaNakhon)
현재 방콕에서 가장 핫한 야경 전망대로 유명한 마하나콘은 현재 태국에서 가장 유명 한 랜드마크입니다. 블록으로 쌓아 올린 건물이 중간에 해체되는 듯한 외관을 가지고 있어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중간에 해체되는 듯한 부분은 레지던스 또는 상업 지구의 발코니로도 사용된다고 하네요.
5. 오푸스 오피스 타워 - 아랍에미리트
(OPUS)
곡선과 직선의 비정형미가 돋보이는 이 건물은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것입니다. 타워의 최상층에는 옥상정원이 있으며, 타워 내의 공간에는 넓은 창문이 있어 두바이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6.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 - 영국
(Tottenham Hotspur Stadium)
사실 이 프로젝트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56,250명 규모로 계획되어 있었으나 이후 기존 수용 인원으로 62,240명으로 확대하였으며, 2019 프리미어리그 개막을 목표로 건설했으나 배수관 및 전력 누수 등으로 인해 안전 진단을 통과하지 못해 미뤄지기도 했습니다. 이 스타디움은 한국과도 인연이 있는데요, 2019년 4월 4일 공식 개장하며 열린 첫 경기에서 우리나라의 손흥민 선수가 최초로 득점한 곳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곳을 설계한 건축설계사무소인 파퓰러스(Populous)가 '창원 NC 파크'를 설계하기도 했습니다.
7. 노턴 미술관 - 미국
(Norton Museum of Art)
올해 노턴 미술관은 원래 있던 건물에서 전시공간을 두 배 이상 늘리고 오디토리움과 식당도 만드는 리노베이션을 마친 후 다시 공개했습니다. 이 미술관은 1941년 설립되었으며 1997년, 2004년에 각각 리노베이션을 시행한 바 있어 이번이 세 번째 재단장입니다. 이번 리노베이션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노턴 미술관의 새로운 공간이 1941년 미술관 설립 당시의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이 프로젝트의 설계는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노먼 포스터가 속해있는 포스터 앤드 파트너스가 맡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