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보다 해외에서 더 난리!' 도산공원에 있는 '이 건물'의 정체는?

 

최근 도산공원에 검은 건물 하나가 들어섰습니다. 원, 사각형, 삼각형 등 단순한 도형이 합쳐져 있는 것처럼 보이는 건물인데요. 동양적인 것 같으면서도 서양적인 면이 있으며, 교회같이 신성한 공간인 것 같으면서도 트렌드를 담고 있는 세속적인 건물인 것처럼 보이는 이곳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바로 한 패션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입니다.

 

 

2007년 파리 마레지구에서 첫선을 보인 후 2011년 대기업에서 이 브랜드를 인수했으며, 최근 영국의 한 패션 전문매체에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글로벌 패션인 500'에 2년 연속 등재된 저력 있는 K-패션 대표 브랜드인데요. 우리나라에서는 디자이너가 워낙 막강해서인지 브랜드와 제품의 스토리텔링에 집중되어 있는 반면 해외의 다양한 매체에서는 이 건축물 자체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이 건물은 패션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알 수 있는 단서가 전혀 없습니다. 겉으로 봐서는 이 건물의 정체를 알 수 없는 것입니다. 검은색으로 된 하나의 덩어리로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이 검은색은 패션 브랜드의 대표 색상이기도 하며, 우주의 '암흑 물질'을 뜻하는 '다크 매터(Dark Matter)'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이곳은 2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1층에는 여성복, 카페, 그리고 정원이 있고, 2층에는 남성복이 있습니다. 이곳은 여성복 섹션을 제외하고는 모두 검은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같은 검은색이지만 빛과 그림자를 이용하여 어둠의 밀도를 다양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를 위해 많은 물체, 물건들을 바닥에 놓거나 벽에 붙여놓는 대신 천장에 매달아 역동적인 그림자가 생기도록 만들었으며, 창문을 전략적으로 배치하여 빛이 드라마틱 하게 건물 안으로 '뚫고' 들어오는 느낌을 자아냈습니다.

 

 

이곳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공간은 1층의 둥근 정원입니다. 이 정원에는 나무가 한그루 심어져 있는데요. 이 나무는 땅에 심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공중에 떠있는 화분에 심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주위에는 건물의 처마가 빙 둘러져 있는데요. 실내에 있는 느낌이지만 자연광을 충분히 느낄 수 있으며 정원의 신비로운 모습을 보기에 아주 딱인 장소이죠.

 

 

이 건축물은 우리나라 서울에 기반을 두고 있는 건축사무소 WGNB에서 설계했는데요. WGNB에 따르면 '검은색은 준지를 상징하는 색상이며, 형체가 없는 것 중에 가장 아름다운 그림자'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매년 전 세계적으로 가고 싶은 건축물이 많이 쏟아져 나옵니다. 그러나 해외로 눈을 돌리기 전 내 주변을 한번 살펴본다면 매우 흥미로운 건축들이 있죠. 패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뿐만이 아니라 건축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도 한번 가 보면 좋은 장소인 것 같습니다.

 

# 모든사진 출처 : WGNB 건축사무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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