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거파우더를 뿌려놓은 듯 눈으로 뒤덮인 산은 매우 아름다운데요. 이 눈이 핑크색이라면 어떨까요? 독특하면서도 예쁜 이런 핑크색 눈을 실제로 볼 수 있는 곳이 있어 화제입니다.
얼마 전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운영하는 SNS에는 두 장의 사진이 올라왔는데요. 바로 이런 광경이었습니다.
핑크색 눈은 어떻게 생기게 된 것일까요? 누군가 물감이라도 뿌린 걸까요?
이 붉은색은 바로 클라미도모나스(Chlamydomonas nivalis)라는 미생물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이는 녹조 생물의 일종으로, 강렬한 자외선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붉은빛을 발산합니다. 이로 인해 이런 광경이 펼쳐지는 것이죠.
이 눈에는 아주 귀여운 이름도 붙여져 있는데요. 바로 '워터멜론 스노우(watermelon snow)'입니다. 실제로 눈에서 희미하게나마 수박 냄새가 난다고도 합니다.
사실 이런 현상이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닌데요. 알래스카 혹은 북극 지방, 고산 지대에서 드물지 않게 발생되는 현상입니다.
붉은색의 눈이 신체에 유해하진 않을지에 대한 걱정이 있는 사람도 있을 텐데요. 인체에 무해하지만 섭취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매우 신비하고도 예쁜 광경이지만, 워터멜론 스노우는 반가운 손님인 것 만은 아니라고 하는데요. 사실 이 미생물은 얼음과 눈을 더욱 빠르게 녹게 만들어 북극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