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새로운 트렌드, '모바일문'이란?

여행업계에서는 다양한 여행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다양한 유형의 여행객들을 유치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호텔에서 바캉스를 즐기는 '호캉스', 한 지역에 한 달 이상 머무르는 '한 달 살기' 혹은 '모노 데스티네이션', 미세먼지를 피한다는 뜻의 '피미 여행' 등의 예시가 있죠.

올해 초 뉴욕타임즈에서는 솔로문(solomoon), 우리말로는 혼행(혼자 여행)이라는 단어를 소개했는데요. 솔로문에 이어 모바일문(mobilemoon)이라는 단어가 나와 화제입니다.

세계 최대의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인 익스피디아(Expedia)에서는 얼마 전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요. 여행자의 33%가 누군가와 함께 여행하는 것보다 핸드폰과 함께 여행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익스피디아에서는 이것을 모바일문이라고 명명하고, 이 추세를 자사의 모바일앱과 연결했는데요. 이 여행사에 따르면 이 모바일앱은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기능을 많이 탑재하고 있다고 하네요.

이 설문 결과를 젊은 여행자에 한정시키면 수치는 더욱 올라가는데요. 밀레니얼 세대의 약 80%, Z세대의 약 83%는 누군가와 함께 여행하는 것보다 혼자 여행하면서, 그곳에서 필요에 따라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을 선호한다고 하네요.

이들에게는 '휴가'의 개념이 다소 다른 것 같은데요. 내가 아는 누군가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일과 삶을 잠깐이라도 단절시켜 자기 자신을 재정립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이 응답자 중 5%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라는 책, 그리고 영화를 본 후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고 응답하기도 했습니다.

혼자 여행하는 것은 자신을 알아가는 가장 좋은 방법 중의 하나라고 흔히들 말하는데요. 혼자 여행하면 편안함보다는 스스로 길을 탐색하고, 낯선 사람과 대화를 나눠야만 하는 상황이 오게 됩니다. 그러나 모바일 기술이 보편화되면서 정보 탐색, 그리고 언어 장벽에 대한 어려움이 다소 해소될 수 있겠죠.

물론 모바일문과는 반대로 모든 전자기기 등을 사용하지 않고 휴가를 보내는 '디지털 디톡스 트립'도 각광받고 있는 트렌드 중의 하나인데요. 여행의 성격에 맞춰 이런 트렌드를 따라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모바일문은 당분간 하나의 여행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물론 모바일문을 즐기기 위해서는 적절한 모바일앱을 미리 숙지하고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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