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티파니의 남성용 컬렉션 광고가 논란이 되는 이유는?

오드리 헵번이 검은색 드레스, 장갑, 그리고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화려한 올림머리를 한 채 한 상점 앞에서 한 손에는 크로와상을, 한 손에는 커피를 들고 보석을 쳐다보는 장면을 기억하시나요? 바로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 나오는 장면입니다.

영화 제목을 그대로 담고 있는 이 장면은 뉴욕 5번가의 티파니앤코(Tiffany & Co.)의 본점인데요. 이로 인해 오드리 헵번의 사랑스러운 이미지가 브랜드에 입혀지며 최고의 주얼리 브랜드 중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얼마 전 티파니앤코에서는 남성들을 위한 새로운 주얼리 라인을 론칭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물론 지금도 남성용 액세서리를 팔고는 있지만 매우 한정적인 품목만 있었죠. 그러나 새로운 라인에서는 100종 이상의 남성용 주얼리를 선보일 것이라고 합니다.

200달러에서 최고 15,000달러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이 컬렉션에는 커프링크스, 반지, 머니 클립 등 기존에 있었던 품목에 더해 팔찌, 목걸이 등이 있습니다.

민트색 박스로 대변되는 티파니의 여성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서 티파니 측에서는 단도직입적이고 직관적인 접근 방식을 택했습니다. 바로 남성적인 이미지를 가진 물건과 주얼리를 함께 매치하는 것이었습니다.

렌치, 빈티지 글러브, 럭비공, 타이어 등의 물건이 제품 화보에 등장했습니다. 기존의 주얼리 광고에서는 볼 수 없었던 참신한 구성이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그러나 누구나 이 광고를 단지 '참신한 것'이라고 보지는 않았는데요. 티파니의 화보의 의도가 너무 뻔하고, 남성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고착화시킨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도 티파니의 새로운 도전에 여러 가지 의견을 내놓았는데요. 대부분은 부정적인 의견이었습니다. 이런 광고로 티파니의 이미지가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이죠.

이 라인은 티파니의 매장에서 다른 제품들과 함께 팔리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300개의 매장에서 남성용 라인 전용 층을 만들 것이라고 하는데요. 티파니의 이 단도직입적이고 직관적인 묘수가 통할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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