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왜 이런 컨셉으로?' 너무 OO해서 논란인 여행 광고

보통 여행 광고라고 하면 밝고 아름답고 활기찬 이미지가 있습니다. 웃으면서 사진을 찍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새로 사귄 친구들과 즐겁게 이야기하며 여행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곤 합니다.

그러나 오늘 RedFriday에서 소개할 광고는 이와는 정 반대인데요. 이 광고 영상을 보고 '눈물 난다' '충격적으로 우울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도대체 어떤 광고일까요? 그리고 이런 광고는 왜 만든 것일까요?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관광청에서는 얼마 전 한 광고 캠페인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 영상에서는 여행업계에서 잘 쓰지 않는 모델을 내세웠죠. 바로 나이 든 남성입니다. 이 남성의 이름은 데이브(Dave)이며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주의 주도인 애들레이드(Adelaide)에 처음 방문한 것처럼 보입니다. 70대로 보이는 이 남성은 혼자 여행을 하고 있으며 아들레이드의 유명한 랜드마크에 가 있죠.

잠시 후 데이브는 레드 와인 한 잔을 앞에 두고 혼자 앉아있습니다. 그는 거의 울먹거리고 있는데요. 그는 젊은 커플이 함께 웃으며 치즈 플레이트를 먹고 있는 모습을 한참 바라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데이브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데요. 그곳은 애들레이드에 위치한 경기장인 애들레이드 오벌의 지붕이었습니다. 이곳에서 그는 결국 눈물을 떨구고 마네요. 이후 광고 멘트가 나옵니다.

"그를 안쓰럽게 느끼지 마세요.

다 그의 잘못이에요"

너무 늦게 이곳을 찾은 이 남성이 잘못한 것이라며, 더 빨리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로 오라는 메시지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광고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혼란스러운 마음을 감출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이곳의 주민들은 '아무도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를 방문하고 싶지 않을 것 같다'라고 하면서 '이 영상을 만드는데 세금이 낭비되었다고 생각하니, 슬프고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또한 '끔찍한 광고'라면서 '슬프고 우울하다'라는 의견을 보인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이 광고는 지독하게 우울하다'라고 말하면서 '늙고 외롭다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 아니다'라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사실 이런 광고는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관광청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근거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은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를 '노년에 오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나이가 들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더 젊었을 때 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이죠.

이런 의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심리학자인 아담 페리에(Adam Ferrier)는 이 광고는 실패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미지는 메시지보다 전달력이 강하기에 애들레이드와 우울한 이미지가 결합되어 안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것이죠. 또한 이 광고는 특정한 사람을 불쾌하게 만들 소지가 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의견도 있었는데요. 광고 영상이 논란이 된 것 자체가 홍보에는 성공한 것이라며 사람들이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를 자신의 여행지로 한 번 더 생각하게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사실, 독특한 여행 광고에 대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여행의 좋은 부분을 환상적으로 만들어 보여주기보다는 현실성 있는 여행을 보여주며 호주에 다녀와 임신 테스트기를 들여다보는 여성, 라스베이거스에서 혼인 서약을 한 남성과 여성, 방콕에서 살찐 여성, 한국에서 성형수술한 여성 등을 보여주는 대만의 한 항공사의 광고가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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