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독증에 고교 중퇴자, 그러나 10대에 잡지를 창간하고 지금은 '금세기 가장 창조적인 경영인'이라고 불리는 기업가. 바로 리처드 브랜슨(Richard Branson)입니다. 그는 버진 그룹의 창업자이자 회장인데요. 버진 레코드를 설립해 영국을 대표하는 음반사 중의 하나로 성장시켰으며, 혁신적인 서비스를 장착한 저비용 항공사를 설립하여 현재는 항공업계의 풍운아라고도 불리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휴대전화, 식수, 영화관, 금융, 심지어는 우주여행 사업까지 손대며 지칠 줄 모르는 도전 정신을 보여주는 기업가이기도 하죠.
항공사 버진 아틀랜틱의 유니폼(좌), 크루즈 런칭 소식을 알리는 리처드 브랜슨과 모델들(우)
리처드 브랜슨은 얼마 전 크루즈 사업을 론칭했는데요. 그는 20대 때부터 자신만의 크루즈 사업을 꿈꿔오다 이제서야 이 브랜드를 론칭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버진 보이지스(Virgin Voyages)'라는 이름의 회사는 2020년 4월 처음으로 출항에 나서는데요. 이들의 첫 번째 크루즈의 이름은 '스칼렛 레이디(Scarlet Lady)'입니다.
괴짜 CEO라 불리는 리처드 브랜슨 답게 이 크루즈는 다른 크루즈와는 다소 다른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입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 크루즈가 '성인 전용'이라는 것입니다. '노 팁 정책'으로 승객들이 크루즈 비용 외에 추가로 지출하는 비용이 없도록 하는 것 또한 눈에 띄네요.
얼마 전 버진 보이지스에서는 스칼렛 레이디에 탑승하게 될 승무원들의 유니폼을 공개했는데요. 이 유니폼 또한 남다릅니다.
이 유니폼은 영국 출신의 디자이너 가레스 퓨(Fareth Pugh)가 디자인했는데요. 가레스 퓨 또한 리처드 브랜슨만큼이나 패션계에서 독보적인 개성을 보여주고 있는 디자이너로 손꼽힙니다. 가레스 퓨는 버진 그룹의 공식 컬러라고도 할 수 있는 빨간색을 메인 컬러로 사용했으며, 승무원용으로는 매우 파격적인 민소매 유니폼을 선보였습니다. 빨간색 유니폼 이외에도 마린룩에서 영감을 받은 유니폼, 망토가 달린 유니폼 등을 디자인하기도 했네요.
유니폼을 디자인하는데 총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고 하는데요. 그만큼 공을 많이 들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편, 스칼렛 레이디는 요트의 날렵하고 고급스러운 외형을 본떠 설계한 부티크 스타일의 중형 선박으로 2020년부터 포트 마이애미에서 쿠바 하바나, 도미니카공화국 푸에르토플라타, 멕시코 코스타마야 등으로 향하는 4박 또는 5박의 선박 여행을 시작한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