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이틀 만에 좋아요 13만 개' 보잉(Boing) 777이 아닌 블링(Bling)로 불리는 이유

작년 12월 SNS를 발칵 뒤집어놓은 사진이 하나 공개되었습니다. 바로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 국제공항을 허브 공항으로 삼고 있는 아랍에미리트 항공에서 배포한 사진이었습니다. 사진 속의 비행기에는 외관이 모조리 반짝이는 것으로 뒤덮여있어 마치 하나의 거대한 보석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다른 항공사에서 이런 사진을 올렸다면 당연히 합성이라 생각했겠지만 막강한 오일머니로 럭셔리함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는 에미레이트 항공이 이 사진을 올렸기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이 사진의 진위 여부에 관한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이 이미지는 사실 사라 샤킬(Sara Shakeel)이라는 아티스트가 만들어낸 것이었는데요. 이 아티스트는 기존에 있던 사물을 반짝거리게 바꿔놓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리고 에미레이트 항공에서는 이 비행기에 Bling 777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실제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영롱하고 화려한 자태는 한동안 회자되었는데요.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기내를 온통 반짝이로 덮어놓은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이곳은 A380 기종에 있는 바로 퍼스트 클래스 승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Bling 777보다는 다소 현실적인 이 사진을 본 네티즌들의 반응 또한 폭발적이었는데요. 이틀 만에 13만 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기도 했습니다. 럭셔리의 끝판왕을 보여준 것 같네요.

이 바는 과연 실현될 수 없는 것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크리스털 전문 제조업체인 스와로브스키의 한 전문가에 따르면 이 이미지를 현실화시키기 위해서는 약 50만 개의 크리스털이 필요하며 거의 4주 정도의 작업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네요. 그러나 이 이미지가 현실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그러나 에미레이트 항공은 크리스털 바가 없더라도 전 세계적인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얼마 전 새로운 퍼스트 클래스인 '게임 체인저'에 탑승하면 좌석이라기보다는 객실과 같은 수준의 프라이버시를 보장받으며 최고급 와인, 치즈, 음식으로 승객들에게 서비스한다고 합니다.

럭셔리한 항공사의 이미지를 굳히기 위해 저런 이미지를 공개했지만, 너무나 위화감 없이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니 이미 항공 업계의 대표 '럭셔리 항공사'가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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